국내 기술로 어렵게 국산화한 복합소재(FRP) LPG용기가 수요 감소로 생산이 중단되고 있다니 대단히 안타깝다. 기존 철재용기보다 훨씬 가볍고 수명이 길어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산화 했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보급이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복합소재용기는 초창기 수입품이 들어와 현장시험을 거쳐 보급을 시도했으나 품질이 미달되어 중단되었다. 그러나 국내 한 제조업체가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제품을 개발, 2011년부터 생산에 나섰다. 이렇게 개발된 20kg용기는 해안지역의 선박을 비롯해 조금씩 보급되기 시작했고 일본에도 수출했다. 특히 선박이나 바닷가에서 사용할 경우 부식이 되지 않아 안전성 확보가 증대됨으로써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가스산업의 역사가 우리나라보다 오래된 일본은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복합소재 LPG용기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복합소재용기 기술은 일본보다 앞서 있기에 공장 가동 중단은 더욱 안타깝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서 보듯이 기술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된 복합소재용기의 생산은 재개되어야 한다. 어렵게 국산화한 용기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에게 용기구입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보급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과거 통영시와 목포시의 지원 정책이 타 지역으로 확대 된다면 우리의 소중한 복합소재용기 기술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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