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산포 홍어거리 입구에 있는 등대홍어맛집.
▲ 등대홍어맛집에서 내놓은 홍어정식. 홍어애국과 식사까지 포함돼 있다.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고압가스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취재하는 전국의 현장에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각 지역에서 일하는 가스인들이 찾는 즐겨 맛집이라면 그 맛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지난주에는 광주지역에서 취재를 한 후 갑자기 ‘홍어’라는 특유의 향기(?)가 머리를 스쳐 내친김에 전남 나주의 ‘영산포 홍어거리’를 찾았다. 이곳 대부분의 식당들은 홍어요리를 잘 하겠지만 지인의 소개로 홍어거리 입구에 있는 ‘등대홍어맛집’을 주저 없이 입장했다.

대부분의 식당이 홍어전문점인데 홍어를 이용한 각종 요리를 메뉴판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꺼번에 여러 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은 ‘홍어정식’이 아닌가 싶다.

‘등대홍어맛집’도 삭힌 홍어와 돼지 수육, 그리고 묵은지와 함께 내온 삼합이 식탁 가운데를 장식했다. 이밖에도 홍어정식에는 홍어애, 홍어찜, 홍어무침, 홍어전, 홍어튀김 등 매우 다양한 요리가 한상 가득 채웠다.

이 집의 주인장들은 손님들이 요구하기도 전에 부족한 것이 있으면 리필해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리는 등 넉넉한 시골인심과 함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삭힌 홍어를 초장에 콕 찍어 돼지수육과 묵은지로 이뤄진 삼합은 언제 먹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정도로 구미를 당기게 한다.

이밖에도 부드러운 홍어애, 홍어튀김과 브로콜리 그리고 톡 쏘는 홍어찜 등으로 입맛을 돋운다. 마지막으로 홍어애국과 밥으로 식사까지 하면 그야말로 세상 부러울 게 없을 정도다. 만족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홍어는 흑산도 인근에서 어부들이 생선을 잡아 영산포로 돌아올 때 날이 더워 대부분의 생선이 상했는데 홍어만 상하지 않아 삭혀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삭힌 홍어는 영산포의 특산물이 됐다.

조선 말기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나주 사람들은 삭힌 홍어를 즐겨 먹는데 탁주의 안주로 곁들어 먹는다”라고 기록돼 있어 오늘날까지 애주가들의 별미로 인기가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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