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유재준 기자] 올해 천연가스 업계는 비교적 평온했던 예년들과 달리 변화와 격동의 한 해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지속적인 국제 LNG가격에 따른 국내 시장변화와 이에 따른 발전용 개별요금제 시행, 그리고 11월 제주 천연가스 생산기지 준공에 따른 전국 천연가스 시대가 열리며 한 해를 뜨겁게 달궜다. 당진 제5기지 건설사업도 가스공사 이사회를 통과해 본격적인 사업이 기대된다.

 

국제 LNG가격 지속 하락세
지속적인 국제 천연가스 가격하락이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국제 LNG 가격이 1년 만에 50%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LNG 선물 1월물 가격은 이날 100만BTU(1BTU=252㎈)당 2.3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100만BTU당 4.83달러였다.
올 가을 기온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이 LNG 가격 하락세를 불러왔다. 올해 9~11월 세계 기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 높았으며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날이 이어지면서 LNG를 이용한 난방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지속되고 있는 국제 LNG가격의 하락은 국내 천연가스 시장에도 영향을 끼쳐 LNG직수입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중장기 계약에 기반하는 천연가스 도입 구조상 기존 계약물량과 신규 직수입 물량의 급증으로 이익집단간에 형평성 문제가 야기되고 수급불안 요소가 증가하며 산업부와 가스공사는 발전용 개별요금제 시행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발전용 천연가스 개별요금제 추진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기존 천연가스 공급규정에 발전용 천연가스 개별요금제를 신설하고 연내에 산업부 장관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혀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별요금제 추진 이유는 체리 피킹을 통한 직수입자의 발전단가 경쟁력에 직수입 물량까지 급증하면서 직수입 발전사와 평균요금제 발전사간 수익격차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수입 물량은 2005년 전체 1.4%(33만톤)에서 2018년 14.2%(600만톤)에 이르렀고 2025년에는 31.4%(1000만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수입사 및 발전사들이 대상이 되는 개별요금제는 궁극적으로 수급안정을 위한 시행목적에는 원론적으로 동의하나 평균요금제와 신규 개별요금제에 진입하는 발전사들의 수익구조가 달라짐에 따라 각 사별로 팽팽한 찬반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상호 이익이 충돌하는 민감한 제도이니만큼 공정성과 형평성을 고려한 제도적 보완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생산기지 준공
지난 11월 28일 제주도에 천연가스가 공급되면서 우리나라에 천연가스가 도입된 지 33년 만에 전국 천연가스 시대가 열렸다.
우리나라 천연가스 역사는 지난 1986년 인도네시아産 LNG 도입 및 발전용 천연가스 공급을 시작으로 1997년 수도권에 도시가스가 공급된 이후 33년 만에 제주도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이 이뤄진 것이다.
2007년 애월항이 천연가스 저장탱크 입지로 선정되면서 시작된 제주 생산기지 건설사업은 총사업비 5,428억 원을 투입하여 10년 만에 완공됐으며, 4만5천kl급 천연가스 저장탱크 2기와 80.1km의 주배관망으로 구성됐다. 약 3만 세대에 대한 도시가스 배관은 내년 3월 준공된다.

 

당진 제5기지 본격 궤도 올라
가스공사 제5기지 1단계 건설 계획이 가스공사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제5기지 건설은 제12·13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으로 2025년까지 1단계로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LNG 하역설비 1선좌, 기화송출설비 등이 들어서게 되며 2031년까지 저장탱크 6기를 추가 증설한다.
제5기지에는 기존 네 곳의 인수기지(평택·인천·통영·삼척)와 달리 최근 주목받고 있는 LNG 벙커링 사업을 위한 선적설비 및 LNG 트레이딩 사업을 위한 재선적설비도 함께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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