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좌우분열과 제2의 IMF

2019년을 한마디로 평한다면,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블랙아이스’ 위에 놓인 형국의 한 해였다.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다. 공명지조란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라는 뜻으로, 어느 한쪽이 죽으면 같이 죽을 수밖에 없는 공동운명체이다. 조국 사태로 우리 사회가 민심까지 좌우로 분열되어 극심하게 편싸움 하는 것을 한탄한 것이다.

경제는 정부가 재정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하였으나, 민간소비 증가둔화 및 투자·수출 부진으로 경제성장률은 겨우 2.2%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중소 제조사 대표들과 자영업자들은 한결같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최근 뉴시스가 선정한 「2019년 국내 10대뉴스」를 봐도 어두운 면 일색이라서 더욱 마음이 무겁다.

▲‘하노이 결렬’이후 벼랑 끝에 선 남북미 관계 ▲‘조국 파문’ 갈라진 촛불…여진은 아직도 진행중 ▲사법부 71년 역사상 초유의 치욕…양승태 구속 ▲DNA조사로 33년만에 베일 벗은 ‘화성 연쇄살인범’ ▲봉준호 ‘기생충’ 한국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동물국회’ 재연한 패스트트랙 갈등…연말까지 극한 대치 ▲일본의 백색국가 한국 제외와 지소미아 갈등 ▲대형 참사·재해 잇따라…‘온 국민이 안전한 나라 언제’ ▲낙태죄, 역사 속으로…제정 66년만에 폐지 결정 ▲‘뜨거운 감자’ 버닝썬…정준영 등 연예계로 불똥.

파행과 변칙으로 얼룩졌던 한해를 마감하면서 무거운 상념에 잠겨보는 시간이다. 그래도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키케로)’는 이 말을 상기하면서.

 

▪ 가스 실적 답보, 제도개선 활발

2019년의 가스산업계는 예년에 비해 큰 사건·사고가 적었던 편으로 비교적 평탄했지만, 경기의 영향으로 가스수요와 가스기기의 내수·수출 모두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다만 LPG차 규제 폐지와 수소경제 활성화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되었던 해라서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강릉시에서 일어났던 작년 연말의 CO중독사고와 올해 수소탱크 폭발사고는 가스업계를 긴장시키면서 제도개선의 기폭제가 되었다.

가스신문 기자들이 선정한 「2019년 가스업계 10대 뉴스」 역시 그러한 기조를 엿볼 수 있다.

▲제주LNG기지 준공…전국 천연가스시대 활짝 ▲도시가스고객센터 점검원 ‘2인1조’ 놓고 논란 ▲미세먼지의 대안, LPG차 구매제한 완전 폐지 ▲LPG판매업계, 정부의 배관망사업 불만 고조 ▲日 불화수소 수출규제로 특수가스업계 비상 ▲김포요양병원 화재, 산소발생기 안전성 도마 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등 수소정책 잇따라 발표 ▲강릉 수소폭발사고 발생…수소에너지업계에 경종 ▲폭발방지 부탄캔, CO경보기 등 의무화 추진 ▲가정용보일러 ‘친환경 인증기준’ 대폭 개선.

세파에 지치고 괴로운 가운데도 기해년 한 해를 완주해 오신 가스인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드린다. 아울러 우리가 힘들어할 때 마다 용기와 격려를 보내주신 애독자, 광고주, 명예기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기해년을 마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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