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을이 멋진 대부도 방아머리의 모습. 캠핑시즌을 맞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따로 없다. 수도권에도 개나리,진달래,목련은 물론 벚꽃까지 모두 피었건만 올해의 봄은 봄 같지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따사로운 봄을 마음껏 느낄 수 없으니 말이다.

예년 같으면 북상하는 벚꽃을 찾아 여기저기서 꽃놀이가 한창이겠지만 올해는 몸과 마음이 모두 움츠러들어 상춘객들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가족들이 많아졌지만 이처럼 화창한 봄날에 ‘방콕’을 한다는 것은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지자체들마다 봄꽃축제를 줄줄이 취소해 한층 썰렁한 봄을 맞고 있다.

이러한 때는 가족 단위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오붓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여 수도권 서남지역의 명소인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를 소개한다.

방아머리는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의 구봉염전 쪽에 있는 서의산으로부터 바다로 길게 뻗어 나간 끝 지점으로, 디딜방아의 방아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871년 제작된 대부도 지도에는 한문으로 방아찧을 ‘용(舂)’자를 써서 용두포(舂頭浦)로 불리기도 했다.

시화방조제 준공 후 시화호환경문화전시관과 공원이 조성돼 있고, 도로 양쪽으로는 횟집, 조개구이집, 바지락칼국수집 등 맛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시화호 안쪽에 있던 방아머리 선착장은 1994년 시화방조제 준공 후 방조제 바깥쪽에 다시 만들었다.

이밖에 방아머리에는 이곳 최고의 명소인 해수욕장이 있다. 밀물에는 모래사장에서 해수욕까지 즐길 수 있고, 썰물에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어 어린아이와 함께 찾으면 더욱 좋다.

경기도 시흥 쪽에서 자전거로 시화방조제를 건너와 대부도공원, 대부바다향기 테마파크 일원에서 하이킹을 해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주말이면 이곳에 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이 몰려와 라이딩 행렬을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 방아머리 해변 쪽에는 새롭게 길을 조성, 젊은이들의 광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저녁 무렵 노을이 물들 때 창 넓은 카페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과자를 준비해 갈매기들을 불러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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