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고압가스공급업체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초저온용기(LGC)의 안전장치인 파열판을 없애는 등 임의로 개조하고 있다니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용기 내 압력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올라가면 폭발할 수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부착한 파열판을 떼어낸 다음 동판을 덧대 용접함으로써 LGC의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15년 전에 두드러지게 나타나 전국 곳곳에서 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 경각심과 함께 줄어드는 듯했으나 다시 늘어난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 영향으로 가스판매량이 감소, 경영난을 겪는 고압가스공급업체들의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나 작은 이익 때문에 가스안전을 무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파열판식 외통 안전장치가 없는 LGC를 보유한 사업자들은 지금이라도 원래의 상태로 복원해야 한다. 가스의 사용량이 감소하고 기온까지 크게 올라가는 요즘은 LGC 내조와 외조 사이의 압력이 급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열성능이 떨어지면 전문수리업체에 맡겨 단열재를 교체하고 진공작업을 해야 한다. 무자격자들이 수리할 경우 단열재가 누출된 액체가스로 인해 젖는 등 LGC의 수명을 줄이는 등의 역효과도 막대하다.

LGC 안전장치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폭발물을 제조하는 행위나 다름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정부도 LGC의 안전성 확보에 관심을 갖고 철저히 단속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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