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황학동 주방용품거리의 한 가게 앞에 중고 업무용 대형가스연소기(국솥)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문을 닫는 음식점이 늘어나자 가스 로스터를 포함한 업무용 대형가스연소기 업체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 강화로 손님들의 음식점 발길이 대폭 줄어들면서 식당들의 휴·폐업으로 인한 가스연소기가 중고시장으로 내몰리자 신품 연소기의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가스연소기를 포함해 주방기구를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규모 있는 몇몇 업체들의 매각 얘기도 나돌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품 대금을 현금으로 바로 결제하지 않으면 부품 구입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수도권에 있는 업무용 대형연소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요즘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해 약 40% 감소한 것 같다”며 “이러한 상태가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영남지역의 한 관계자도 “주방용 가스연소기 상황은 거의 전멸이라보면 된다”며 “그나마 산업용에서 겨우 버티고 있을 정도므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소규모 식당들의 영업난 외에도 단체급식 금지로 일선 학교 식당이나 대기업의 납품도 크게 감소한 상황이어서 가스연소기의 수요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편 중고 가스연소기를 많이 취급하는 서울 황학동의 중앙시장에도 더 이상 중고 가스연소기 구입이 반갑지 않다는 분위기다. 개업하는 식당이 많지 않아 중고 연소기 수요도 없기 때문이다.

중앙시장의 한 관계자는 “신제품과 중고품의 매출이 많이 감소한 상황에서 연이은 중고품 매입은 힘들다”며 “하루빨리 식당들이 활기를 뛰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따라서 가스연소기 업체들은 전기연소기에 시장을 뺏기는 상황에서 코로나로 인해 수요마저 급감하자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지난 9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의 한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철거된 업무용 대형연소기가 선풍기 등에 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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