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용보일러시장의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하면서 수출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보일러공업협동조합이 집계한 국내 33개 산업용보일러제조사들의 매출액 증가 추이를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 보일러제조사들이 올린 지난해 총 매출액은 7483억원으로, 대부분 중소기업군에 속해 있어 기술개발 여건이 열악하다.

이에 반해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태지역에서의 열에너지 수요가 늘어 우리 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입에 대한 청신호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이미 몇몇 산업용보일러사들은 베트남에 공장을 준공했거나 중국을 대상으로 수출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우리 기업들의 역할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기업들이 즐비하고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ASME와 같은 인증 획득이 필수적인데 중소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수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 또한 정부가 나서 인증절차를 안내하는 등 행정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고효율·친환경 제품을 추구하면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국내 산업용보일러사들이 품질 및 성능을 충족시킨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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