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 매설된 도시가스 배관 중에 20년 이상 된 장기사용배관이 5,978km에 달하고, 30년이 넘는 배관도 1,537km로 전체 도시가스배관망 중에 21%를 차지한다. 이는 대부분이 80~90년대 도시가스 보급 확장기 때 매설된 PLP강관이라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물론 가스배관은 가스회사들의 주요자산이기도 하지만, 철저한 법규에 의해 이중 삼중의 안전관리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어 당장 위험하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가스회사의 감가상각비 반영기준인 30년이 지난 배관은 순차적인 교체계획 수립이 요망되는 시점이다.

특히 40년 이상 된 낡은 주배관은 예방안전 차원에서 교체가 시급하다. 지하에 매몰되어 있는 낡은 도시가스 배관은 특수장비 외에는 정확한 부식상태 파악이 어렵다. 부분 부식이 가속화될 경우 자칫 가스누출에 따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배관교체에 소요되는 예산을 어떻게 빨리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다. 당장 교체가 시급한 40년 장기사용 배관 27km를 교체하는데도 약100억 원의 자금이 소요되고, 30년 이상을 모두 교체한다면 5,500억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막대한 배관투자비는 해당 가스공급사만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가스안전기금의 확대와 서울시 차원의 지원방안이 필요하며, 그린뉴딜사업 차원에서 검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소시공회사의 일감과 일자리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비자부담만 생각했던 가스요금정책과 공급사 간의 편차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공급비용체계도 전향적으로 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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