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친환경차량 보급정책이 무색할 정도로 전국 도심을 경유 버스가 누비고 있어 매우 씁쓸하다.

최근 전국에 운행 중인 연료유형별 버스 현황에 따르면 총 3만4900여대의 시내버스 중 천연가스 버스 2만6600여대, 경유버스 7300여대, 전기버스 1000여대, 수소버스 18대로 집계됐다.

에너지 전환정책과 친환경차 보급을 위한 그간의 정부 정책추진에도 불구하고 정작 친환경차로 전환이 시급한 경유 시내버스의 운행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총 3만8500여대에 달하는 전세버스 중 경유차량은 3만7600여대로 전체의 97%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편중된 분포를 보여줘서 매우 충격적이다.

전세버스 중 천연가스버스는 840여대에 그쳤고 전기와 수소버스는 단 한 대도 없어 정부 정책과는 동떨어진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경유 총 4만5000대에 달하는 경유 전세버스와 경유 시내버스가 친환경차량으로 전환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아무리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정책을 펼친다고 해도 실효성 있는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고 단언한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이제라도 생색내기식 친환경차 보급계획만 발표할 게 아니라 운행 중인 경유버스를 친환경차로 즉각 전환할 수 있는 보조금 예산확대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위한 궤도 수정을 적극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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