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차전지제조공장에 설치하기 위해 대림기공이 제작한 초저온저장탱크.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 세계 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올해 국내 초저온저장탱크시장도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종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산업용가스의 사용량이 줄어들고, 설비투자를 하는 기업도 크게 줄어 초저온저장탱크의 수요가 그만큼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대다수 초저온저장탱크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수주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5인 이상 50인 이하 사업장도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됨에 따라 근무시간 단축 등으로 납품 기일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예측이 무성하다. 무엇보다 인건비 비중이 크게 늘어 채산성이 떨어져 기업의 체질이 크게 약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 크리오스가 국내 유수의 고압가스메이커에 납품한 초저온저장탱크.

액화수소 연구개발도 희소식

하지만 우리나라도 LNG벙커링사업, 액화수소와 관련한 기술개발 등 액화천연가스(LNG), 수소(H2) 등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는 추세에 따라 각종 저장탱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머지않은 장래에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는 기대를 한다.

이미 지난해 12월 11일에는 국내 최초의 LNG추진 외항선 두 척이 탄생, 명명식을 개최하는 등 LNG연료추진선 시대가 열린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선박의 LNG저장시설 즉, 초저온저장탱크시장도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일에는 한국가스공사, 경남도, 통영시 등이 참여해 동북아 LNG허브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함에 따라 향후 LNG탱크컨테이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가스공사가 도로공사와 함께 수소자동차와 LNG화물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수소· LNG복합충전소를 전국 고속도로 화물차 거점 휴게소 3곳에 설치하기 위해 업무 협약식을 맺은 것도 초저온저장탱크업체들이 크게 관심거리다. LNG화물차 보급과 함께 머지않아 LNG저장탱크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 대림기공이 제조하고 있는 초저온저장탱크.

일부 업체선 특허 출원하기도

특히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가 정부, 지자체, 에너지업계 등과 손잡고 수소충전인프라의 빠른 구축을 위해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서에는 올해 2월 공식출범을 앞둔 코하이젠은 액화수소방식의 충전소 구축에 앞장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올해 10개의 기체방식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설치한 후 오는 2023년에는 액화수소충전소를 25개 이상 추가 설치한다는 것이다.

액화수소충전소는 기체방식의 충전소보다 수소의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등 저장효율이 높아 대용량 수소충전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작은 부지에도 설치할 수 있어 도심 내 주유소처럼 운영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처럼 액체수소충전소 구축의 확대는 초저온저장탱크업체들로서는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친환경에너지지 전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대웅CT, 대림기공, 크리오스, 부영CST, 엠에스ENG, 금성화학기계공업 등 국내 6개 초저온저장탱크업체들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초저온저장탱크업체들은 몇 해 전부터 소모적인 과당경쟁보다는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리는가 하면 최근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분야에서 발주하는 중대형 저장탱크 등 저마다 자사의 생산능력에 맞는 제품 수주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초저온저장탱크업체들은 산소, 질소, 탄산 등 고압가스의 저장능력 10톤 내외의 스탠더드 저장탱크 외에도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따라 LNG탱크컨테이너, LNG저장탱크 등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영역으로 진출, 활약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을 받아 중소형 초저온저장탱크 국내 시장의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 경쟁의 기회가 별로 없기도 하나 저마다 다양한 품목에 주력하는 등 전문영역을 구축,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제조업의 경기침체로 초저온저장탱크 신규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어 초저온저장탱크제조업체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으나 자사만의 기술이나 영업 등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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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CT 부산 본사 및 공장에서 제조한 LNG탱크컨테이너.

㈜대웅CT
LNG탱크컨테이너 등 블루오션에 역점

초저온저장탱크업계 선두주자인 대웅CT(대표 김태섭)는 국내외 LNG사업의 확대와 더불어 대규모 LNG탱크컨테이너 제조와 관련한 사업에 가장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가스공사·경남도·통영시가 추진하는 LNG탱크로리, 컨테이너 등을 이용해 ▲배관망이 없는 지역의 중소산업체에 LNG를 공급하는 사업 ▲LNG화물차 등을 대상으로 연료를 공급하는 LNG사업에 그 어느 업체보다 깊숙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대웅CT는 이미 2019년 11월 평택LNG기지에서 ISO탱크컨테이너 2대를 선적해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입항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또 중국 BK그룹으로부터 LNG용 ISO탱크컨테이너를 수주해 향후 계속해서 제조, 납품할 경우 국내 초저온저장탱크업계에서 한층 더 차별화된 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김태섭 사장은 “초저온저장탱크시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품목 다각화가 요구되고 있다”면서 “LNG와 관련한 사업을 통해 국내 초저온분야의 기술 축적이 이뤄지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기업에 설치할 230㎥ 규모의 초대형 저장탱크 5기를 수주, 납품한 이 회사는 국내의 한 산업용가스메이커가 발주한 100㎥ 규모의 저장탱크 3기를 수주, 이미 제작을 마쳤다. 이와 함께 철강업체로부터 무려 1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저장탱크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웅CT는 대성산업가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등 산업용가스메이커들이 내놓은 저장탱크를 수주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전국 곳곳의 초저온탱크로리 보유업체들로부터 수리와 관련한 의뢰가 쏟아지는 등 남다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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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오스가 제작해 부산신항국제터미널 LNG충전소에 설치한 LNG저장탱크

㈜크리오스
대형 저장탱크 납품 및 수출실적 풍부

대형 저장탱크 납품실적이 풍부한 크리오스(대표 김대성)는 LNG저장탱크와 기화기, 가스공급배관을 포함한 일체의 기자재를 제조,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엔지니어링 및 시설과 함께 인증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LNG위성기지 구축사업과 관련해 83%의 실적을 보유한 이 회사는 서부발전, 두산중공업 등 국내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LNG발전소에 플랜트를 수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 및 민간사업자 주도로 항만, 화물터미널, 고속도로휴게소 등 트럭 유동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LNG충전소 구축이 예정돼 있어 납품실적이 많은 크리오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국내 석탄화력발전소가 잠정적으로 가스발전으로 전환되는 추세로 세계 5대 가스터빈을 개발한 두산중공업의 터빈시험설비를 구축한 크리오스는 풍부한 실적을 바탕으로 LNG플랜트시장에서 전반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NG연료추진선에 사용되는 선박용 LNG저장탱크의 실적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크리오스는 현재 국내 D사로부터 수주한 320㎥(0.5MPa) 2기를 제작하고 있다.

이 회사의 김대성 사장은 “앞으로 선박연료는 IMO2020 규제(황 함유량 3.5%에서 0.5%로 강화)로 벙커C유는 사용할 수 없게 됨으로써 고급 기름, 스크러버 설치, LNG 사용 등 3가지 방식으로 규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LNG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지속가능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제조사에 270㎥ 규모의 대형 저장탱크 6기를 납품하기도 한 이 회사는 부산·경남지역의 항만 LNG충전소 4개소를 건립,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한 케미칼공장에 정화 스키드를 수출하는 등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력을 인정받은 이 회사는 국내 유수의 반도체제조사에 액화암모니아 저장 및 공급할 수 있는 20ft³ ISO탱크컨테이너를 국내외에 32대를 공급한 실적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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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크기의 초저온저장탱크를 제조하고 있는 부영CST 부산 사하구 소재의 공장.

부영CST(주)
숙련도 높은 직원과 함께 기술개발 주력

초저온저장탱크 관련 기술개발에 앞장서는 부영CST(대표 최동준)는 지난해 10월 27일 ‘극저온 액체가스 저장탱크’와 ‘극저온 액체가스용 밸브’ 등 2종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는 등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동준 사장은 “수소경제시대를 맞아 앞으로 액체수소와 관련한 기술개발이 이뤄지면 초저온저장탱크업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우리 회사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극저온 액체가스 저장탱크 및 밸브와 관련한 특허출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25일 열린 2020년 뿌리기술경기대회 용접 단체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한국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상장을 받는 등 직원들의 높은 숙련도를 자랑하고 있다.

초저온 고압가스저장탱크 제조과정에서 용접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용접작업과 관련한 기능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이 회사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직원들의 용접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직원 이종민씨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가 주관해 지난해 9월 21일 열린 제55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용접직종에서 3위(동메달)를 받았다. 이에 앞서 이종민씨는 부산광역시기능경기위원회가 주관해 6월 12일 열린 2020년 부산시 기능경기대회 용접직종에서도 동상을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2020년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을 받는 등 용접분야에서 최상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저장탱크를 수주, 안정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산업용 고압가스의 잔량을 가스공급자나 사용자가 직접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차압식 디지털 레벨미터를 공급,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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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탄산 및 LNG저장탱크를 제조하고 있는 대림기공 제2공장.

㈜대림기공
중소형 저장탱크 시장점유율 단연 1위

초저온저장탱크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대림기공(대표 하필호)은 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등 10톤 내외의 스탠더드저장탱크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소형 저장탱크 외에도 지난해 상반기 이차전지제조업체에 300톤급 산소 및 질소 저장탱크를 납품하는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450톤 규모의 탄산저장탱크를 수주, 제조했는가 하면 300톤 규모의 LNG저장탱크도 수주,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산저장탱크의 경우 반도체공정의 세정가스로 고순도의 탄산을 저장하는 것이어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이 회사의 허덕용 부사장은 “철저한 A/S도 영업”이라고 강조하면서 “고객사를 방문할 때마다 저장탱크의 진공 성능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다.

하태형 팀장은 또 “고객사를 수시로 방문, 현장 직원들로부터 저장탱크 품질과 성능 등에 대해 모니터링하면서 품질개선을 위한 한 방편으로 활용해 호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도 저장능력 3~20톤 규모의 중소형 저장탱크 즉, 스탠더드제품의 수주를 활발히 진행함으로써 현재 부산 녹산산업단지 내 1공장과 2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경판과 밴딩 가공을 직접하다보니 경쟁업체보다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물론 납기가 빠르다는 큰 장점을 지닌 이 회사는 저장능력 5톤 또는 10톤 규모의 소형 저장탱크 시장점유율 확대에 성공한 것은 물론 최근에는 무려 300톤급 저장탱크를 잇따라 수주, 납품함으로써 명실공히 초저온저장탱크시장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됐다.

최근 들어 고압가스업계로부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림기공은 올해도 가격 및 품질경쟁력이 우수한 업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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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에스ENG가 냉간연신공법을 통해 제조하고 있는 초저온저장탱크.

㈜엠에스ENG
높은 기술력으로 고품질 저장탱크 제조

고품질의 초저온저장탱크는 물론 각종 고압가스밸브류 제조업체인 엠에스ENG(대표 신현대)는 최근 초저온저장탱크의 자재비를 혁신적으로 절감시킬 수 있는 냉간연신공법을 개발, 한층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스안전공사(KGS)로부터 냉간연신공법에 대한 인증을 받은 이 회사는 KGS AC111 및 국제기준인 ASME SEC.VIII DIV.1 Appendix 44에 따라 본격적인 냉간연신공법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선진기술로 알려진 냉간연신공법을 통해 제조한 초저온저장탱크는 기존 제조방식의 저장탱크에 비해 소성변형에 의한 허용응력값이 높으므로 기존대비 1/2 정도의 얇은 두께로 제작이 가능하므로 원가절감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또 외조 플레이트의 경우 내조탱크의 원주방향 변형(3~5%)에 따라 조립성을 감안, 외조 동체지름(OD)이 커짐에 의한 자재비 상승이 발생하나 내조 플레이트에서 약 1/2의 두께 감소에 따라 전체 자재비는 냉간연신공법을 적용할 때 원가절감효과가 훨씬 크다.

이 회사는 이번 냉간연신공법 적용을 통해 초저온저장탱크의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는 물론 향후 인도, 중국 등 아시아지역의 국가와도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9% 니켈강이나 고망간강 사용을 검토 중인 LNG연료용기, 위성기지용 저장탱크시장 진입 시 조선기자재의 원가 개선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조례룡 이사는 “우리 회사는 일찍이 초저온과 관련해 기술을 선진외국에서 도입, 고품질의 초저온저장탱크를 제조해오고 있다”면서 “초저온저장탱크뿐만 아니라 초저온밸브류까지 직접 생산하는 등 초저온분야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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