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아직도 코로나19가 일상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가 한국경제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다. 수출은 물론 내수 경기까지 위축시켰고, 도시가스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지만 오히려 주택용 소비량은 늘지가 않았다. 또 경기 위축으로 산업체의 가동시간 단축은 대용량 수요처의 가스사용량까지 줄였다.

이런 영향으로 34개 도시가스사의 2020년도 총 누계판매량은 230억㎥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19년(244억㎥) 대비 6%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2019년(-4.5%)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점이다. 40년 이상 가스판매를 해 왔던 도시가스사들이 2년 연속 판매량 감소를 경험한 적은 3조원의 미수금이 쌓였던 2014년~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런 상황 변화에 도시가스업계의 대처능력은 유독 미흡하다는게 다른 에너지분야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어떻게 보면 소매시장인 도시가스산업 자체가 온실 속에서 판매사업을 영유해 온 좋은 환경에서 이뤄지다 보니 자생능력과 절박함을 낮추는 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34개 도시가스사의 주 무대인 소매시장은 이런 변화 자체를 거부하고, 심지어 애써 외면하려는 모습까지 보인다는 게 안타깝다. 지속성장을 위해 그동안 도시가스업계는 많은 투자를 통해 엄청난 인프라를 갖췄다.

전국 도시가스 평균 보급률 84%, 주택용 세대 1900만호, 대량수요처 1만5400여개소, 도시가스 환상배관망(4만7000km)과 사용자배관(6만km)은 다른 에너지산업에서 넘볼 수 없는 것들이다.

집단에너지시장은 400만호에 36개사가 공존하고, 산업체를 대상으론 사업자 역시 30개가 넘는다. 사업환경 여건은 도시가스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발맞추고, 성장을 위해 재생에너지와의 접목을 확대하고 있다. 도시가스업계도 새해에는 변화를 꾀해야만 미래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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