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 소규모 LNG허브 구축사업 가상 조감도
[가스신문=유재준 기자] 지난 해 12월 통영시청에서 경상남도 및 통영시, 한국가스공사는 ‘동북아 LNG 허브 구축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 체결로 3개 기관은 가스공사 통영 LNG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안정국가산업단지 내에 LNG 허브를 구축함과 동시에 소규모(Small Scale) LNG사업(LNG 탱크로리, 컨테이너 등을 이용해 배관망이 없는 지역의 중소형 산업체, LNG 트럭 등에 연료를 공급하는 사업)을 비롯한 신규 연계사업 발굴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주요 협력 범위는 △Small Scale LNG 사업 및 관련 인허가 협력, △냉열 이용 콜드체인 사업 등 LNG 연계사업 발굴 추진 △연구 및 법제도 개선 △기술·지식정보 교류 등이다. 

통영 소규모 LNG 허브 구축사업은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의 유휴 저장탱크, 출하설비 등을 활용하여 저장된 LNG를 ISO 탱크컨테이너에 충전하여 외국에 수출하기 위한 물류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통영시는 민간기업을 유치하여 2024년까지 연간 100만톤 규모 수출을 위해 수출전용항만 조성, 출하설비 신설, 전용운반선 건조 등 LNG 수출기반 조성을 추진하게 된다. 

또한, 가스공사는 통영기지의 기존설비를 활용하여 올해 연간 2만톤 규모의 LNG를 수출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으로 가스공사의 시범사업이 민간기업의 참여확대를 유도하고 통영 소규모 LNG허브 구축사업의 마중물로써의 역할이 기대된다. 

한편 지난 2020년 2월 7일, 17개 기관·기업이 참여해 이뤄진 통영 소규모 LNG 허브 구축사업 용역보고서에는 중국의 LNG 시장 분석, 사업모델 및 경제성 분석, 수출입 항로 및 물류분야 등에 대한 조사·분석이 담겼다.
▲ 지난 해 11월 통영 소규모 LNG 허브 구축사업 추진을 위해 경상남도, 통영시, 한국가스공사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 LNG수요 증가 심화

중국은 산업화에 따른 대기질 악화, 미세먼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석유 등 고탄소 연료사용을 지양하고, LNG 등 저탄소 연료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2위 LNG 교역량(수입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자국 내 천연가스 보급·확산을 위해 PNG(Piped Natural Gas), LNG(Liquefied Natural Gas) 연료 사용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PNG는 파이프 라인을 활용하여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자국 내 영토로 보급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Power of Siberia’가 있다.

해안지역은 LNG 터미널, LNG 수송선을 활용하여 LNG를 수입 및 소비하고 있으며, 내륙지역의 경우 LNG ISO 탱크 컨테이너를 활용하여 LNG를 수입 및 보급을 하고 있다.

중국은 3개 국영석유회사(CNPC, CNOOC, Sinopec)가 천연가스 생산의 80%, 수입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나, 중국 내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소 에너지 기업에서 독자 LNG 수입을 희망하고 있다.

중국 3개 국영석유회사는 LNG 터미널, LNG 수송선을 활용하여 대규모 LNG수입 및 보급·확산을 하고 있으며, CNPC는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투르크메니스탄 및 중앙아시아로부터 수입되는 천연가스를 파이프 라인을 활용하여 공급하고 있다.

중국은 광활한 국토에 대한 전면적 투자의 비효율성으로, 모든 천연가스 수요처에 배관망을 형성하고 공급하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에 직면하여 일부 지역은 소규모 LNG 기술을 이용한 LNG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소규모 LNG 기술은 LNG ISO 탱크 컨테이너로 캐나다, 일본, 유럽, 말레이시아 등에서 관련 기술을 활용하여 중국으로 LNG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같은 대규모 LNG 인프라를 갖춘 천연가스 비생산 수입국들도 천연가스 잉여 물량의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에 인접하고 있으며,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LNG 터미널, LNG 수송선 등 천연가스 인프라가 발달하였으며, 정부의 효율적인 에너지 정책으로 LNG 수급체계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중국 내 중소 에너지 기업에서 한국으로부터 LNG ISO 탱크를 활용한 LNG 수입을 희망하고 있다.

특히, 통영 LNG 터미널은 조선, 해운, 기자재 산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LNG 산업 밸류체인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LNG ISO 탱크를 활용한 LNG 수출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소규모 LNG산업 특징과 전망

소규모 LNG(Small Scale LNG) 산업은 향후 국제 LNG 시장에서 LNG의 친환경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 LNG 산업은 LNG 액화기지, LNG 인수기지, LNG 수송선 등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설비의 규모가 기존 대비 월등히 작으며 대상 수요층도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가스연맹(IGU)의 기준에 따르면 소규모 LNG란 액화기지, 인수기지, 수입규모는 5000~100만톤/년, LNG 수송선의 저장용량 3만㎥ 이하를 의미한다. 대규모 LNG의 경우 LNG 인수기지와 연결된 배관망을 통해 기화된 천연가스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나, 소규모 LNG는 LNG TC, 탱크로리 등으로 공급된다. LNG 벙커링, 발전 및 산업용 석유 대체수요, 도서 및 원거리 수요 등이 주요 시장이다.

소규모 LNG는 LNG 가격 약세에 따른 경쟁력 강화로 향후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 LNG수입자협회(GIIGNL)에 따르면 2019년 소규모 LNG판매량은 2천만톤을 상회하며 LNG TC 등을 통한 LNG 판매량은 7개국 75만톤으로 EU가 핵심 시장이다. 탱크로리를 활용한 LNG 판매량은 18개국 2천만톤으로 중국이 핵심 시장이며 국제유가 대비 LNG 가격이 약세인 경우 물류 비용을 감안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어 향후 발전 및 산업용 석유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소형 LNG의 물류 비용이 2.5~8.5 $/MMbtu로 편차가 있으나, 유가가 70$/bbl일 경우 발전 및 산업용 대체 수요를 최대 6천만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드 매킨지는 도서지역과 낙후지역 등 디젤을 발전연료로 쓰는 경우 유가가 60$/bbl이면 LNG로 연료를 전환해 운영비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 소규모 LNG허브 구축 개요

경남 통영안정산업단지 내 옛 성동조선 3야드 용지 21만여㎡에 소규모 액화천연가스(Small Scale LNG) 수출기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기존 LNG 수출기지는 대형 LNG 액화 플랜트, 대형 LNG 수송선을 필요로 하지만, 이번 사업은 LNG ISO 탱크 컨테이너(이하 LNG TC)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LNG TC는 일반 컨테이너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출 기지에서 최종 소비자까지 전달될 수 있어 대규모 인프라 구축 없이도 LNG 공급이 가능하다.

2021년 시범사업 실시 후 2024년까지 연 100만톤의 LNG를 수출할 수 있는 규모의 LNG TC 제작, LNG 물류 인프라 구축, LNG TC 운반 전용선 건조를 목표로 추진하게 된다.

LNG TC 1기당 약 15톤의 LNG를 공급할 수 있어 연 100만톤의 LNG 수출을 위해 5000기 이상의 LNG TC 제작과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이 필요하다. 일반 컨테이너선을 이용하여 LNG TC를 보낼 수 있지만, 취급량에 한도가 있어 대규모 공급을 위한 LNG TC 운반 전용선 건조와 접안 시설 구축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NG를 보관하는 대형 탱크 (20만㎥ 이상), LNG를 LNG TC에 충전하는 출하설비, LNG TC를 야적하고 관리하는 적치장이 확보돼야 하며 LNG TC를 이용해 LNG를 수출/수입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에게 LNG TC를 포함한 소규모 LNG 수출 인프라를 임차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국내 LNG 수요 증가세가 둔화 혹은 감소 중이어서 기존 구축한 LNG 인프라를 활용한 LNG 재수출, 중계 무역 수요 발생이 기대되며 중국은 LNG 수입이 증가 중이나 중소 도시와 내륙 지역은 대규모 수입 인프라를 구축하기에는 경제성이 부족한 곳이 많아 LNG TC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경남 통영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LNG기지는 17기의 LNG 저장탱크를 보유하고 있어 잉여 저장 용량이 풍부하고, LNG TC 충전설비가 갖추고 있어 본사업 1단계까지 추가 설비투자 없이 LNG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통영기지와 LNG 허브 사업지와는 2km 떨어져 있어 물류비용도 절감되는 등 장점을 지니고 있다. 통영기지의 동절기 난방용 피크 수요 부담도 평택, 인천, 삼척 기지에 비해 낮아 외부 임차 여유 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인근 지역에 수리조선소, 무역항 등도 위치하고 있어 LNG 충전, LNG ISO TC 선적/하적, 선박 유지/보수 등 LNG 수출 프로젝트를 위한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초기투자 비용 및 운영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선업 위기로 통영시는 2018년 4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었으나, 조선업 경기회복 지연으로 현재까지 지역경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HSG성동조선 경영난으로 약 1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하였으며, 2020년 현재까지 기업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영시 안정공단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조선업의 보완산업 육성이 필요하며, 이미 구축된 인프라 활용이 가능하고, 조선업과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LNG 수출 프로젝트 추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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