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날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요즘처럼 앞이 안 보이는 것도 흔치는 않다. 미세먼지나 황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주식 가격, 부동산 가격, 금리 상승, 비트코인 가격, 그리고 코로나 19의 소멸 등등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너무 많으니 사람들은 불안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생이 원래 불안의 연속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많다보니 아예 체념하고 살아가는 것이 속편하다. 그래도 희망이라는 단어가 있으니 이를 의존하면서 살아야겠다.

그러나 예측하기 쉬운 것도 있다. 그것은 전 세계가 친환경을 통하여 새로운 경제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의지와 행동계획이 확고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인 탈탄소, 탄소 중립, 그린 뉴딜 정책이라고 본다. 2019년에 유럽 26개국은 향후 10년간 신성장 전략으로서 그린 뉴딜(Green New Deal)을 선정하여 1조 유로를 투자하여 경제성장을 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도 이루겠다는 것이다.미국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약속하면서 21-24년 동안 약 2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 상원까지 통과하였다. 이중에는 2035년까지 발전부문 탈 탄소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한국도 그린뉴딜 정책과 함께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하였다.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2015년에 지멘스는 기업 최초로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하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약 1조 2300억원의 ‘기후혁신기금’을 조성하고 네슬레, 구글, 아마존도 참여하고 있다. 8600조원 자금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속가능성을 떨어뜨리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17년 대비 50퍼센트 줄이고, 외부 탄소감축 활동을 강화해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영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LG화학, 포항제철, 우리금융 그룹, 심지어 네이버는 마이너스 탄소를 선언하였다.

탄소 중립 외에도 국내외 140개 회사들이 생산 전 과정을 100% 청정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선언이나 ESG(환경, 사회, 체제)를 중시하는 기업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본격적으로 저 탄소시대, 친환경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장은 에너지 시장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력시장에서는 원가 연계형 연료비 연동제가 되어 연료비의 변동을 전기요금에 반영하게 되었다. 그리고 계절별, 시간대별 선택 요금제도가 제주부터 시작된다. 녹색 프리미업 제도도 도입된다. 즉 재생 에너지 사용을 희망하는 일반용, 산업용 전기사용자가 한전과 녹색 프리미엄을 약정한 후 납부하면 재생 에너지 사용 확인서 ‘재생 e 사용서’를 발급 받아서 RE100에 사용도 가능해진다.

천연가스의 경우도 LNG 시장의 변화와 가스 수급의 관리비용, 나아가 전력 시장의 형평성과 효율성 왜곡을 바로 잡기 위하여 작년부터 개별 요금제가 도입되었다. 물론 2022년부터 신규 발전용 천연가스 매매 계약이 대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추후에 발전뿐만 아니라 도시가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며 도입비용 절감을 위하여 직수입 이야기가 활기를 띄는 것도 연관이 있다고 본다. 물론 직도입은 저장시설과 배관망 등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발전사간에 또는 발전사와 도시가스, 집단 에너지사 등이 직도입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원리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일 것이다.

확실한 것은 에너지의 대 전환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항상 과거만 고집하면 미래는 없다. 그렇다고 너무 장밋빛 미래만 바라보는 것도 미래를 없게 만든다. 그러나 미래는 현재에 만들어 지는 것이다. 현재가 잘못 되었다면 고치고, 변화에 나가면 확실한 미래는 있을 것이다. 미래는 친환경으로 간다. 이것은 팩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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