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心(마음) (같을) (저울) 

아심여칭

의미

내 마음은 저울과 같다는 뜻.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공평무사(公平無私)한 것을 비유하는 말

 

유래  

삼국시대 제갈량이 지은 《잡언(雜言)》에서 유래함.

제갈량은 뛰어난 지략가 정치가로 유명하지만, 역사적으로 진(秦)나라 상앙(商鞅)과 더불어 강력한 법치로 상벌을 공정하게 시행한 관리로도 높이 평가받는다. 제갈량은 스스로 「내 마음은 저울과 같아서 사람들의 옳고 그름이나 공과(功過)에 대하여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도록 공정하게 처리한다(我心如秤, 不能爲人作輕重)」라고 하였다.

그 일례로 마속을 벤 읍참마속(泣斬馬謖)과 이엄(李嚴)을 징벌한 일을 들 수 있다. 이엄은 유비가 죽을 때, 제갈량과 함께 아들 유선(劉禪)을 잘 보좌해 달라고 당부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었다. 제갈량은 북벌(北伐)에 나서면서 이엄에게 후방에서 군량을 보급하는 중책을 맡겼으나, 이엄은 이를 소홀히 하여 제갈량으로 하여금 철군하게 만들었다.

제갈량은 진상을 알고 나서 신임했던 이엄이지만 그 죄를 엄하게 물어 관직을 박탈하고 평민으로 강등시켰다.

응용  혈연, 지연, 학연을 배격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을 기용해야할 인사권자의 덕목 중에는 아심여칭 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을 것이다. 특히 공직자, 판사, 심사위원, 언론인 등은 저울 같은 균형감각 없이는 녹록치 않은 직업이다. LH사건으로 민심이 분노하고 있는 것도 비정상적인 것이 관행이 되고, 강직하고 투철한 공직상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양영근 발행인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