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短(짧을) (마디) () 

척단촌장

의미

‘척(尺)도 짧을 때가 있고, 촌(寸)도 길 때가 있다’라는 뜻.

사람이나 물건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유래  

중국 초(楚)나라의 굴원(屈原)이 지은 《초사(楚辭)》의 〈복거(卜居)〉에서 유래됨.

굴원은 한때 왕의 총애를 받아 고위 관직에 올랐으나, 주위의 시기와 모함으로 관직을 박탈당하고 유배 생활을 하였다. 그는 태복(太卜) 정첨윤(鄭詹尹)에게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끝까지 충정을 지켜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뜻을 굽히는 것이 좋은지 점을 쳐 달라고 부탁하였다.

정첨윤은 “무릇 척도 짧을 때가 있고, 촌도 길 때가 있으며, 물건도 부족할 때가 있고, 지혜도 밝지 못할 때가 있으며, 점복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있고, 신령함도 통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夫尺有所短, 寸有所長, 物有所不足, 智有所不明, 數有所不逮, 神有所不通)”라고 대답하며, 점을 쳐서 알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했다.

(1촌은 약 3.3㎝이며, 1척은 10촌이므로 약 33㎝)

응용  우리 속담에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는 말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도 어떤 일에는 어리석은 사람보다 쓸모가 없고, 어리석은 사람도 어떤 일에는 지혜로운 사람보다 더 쓸모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일의 종류나 상황의 변화에 따라 우열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늘 척단촌장의 대응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 삶에 있어서 미리 예단하거나 쉽게 단정 짓는 태도는 십분 경계해야할 대목이다.

양영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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