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수입 의존도는 2020년 4월 기준 92%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우리보다 경제 수준이 낮은 국가들과 비교해도 에너지 자원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비록 천연자원은 거의 없는 자원 빈곤 국가이지만, 한국이 G20 반열에 들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1차 자원을 수입 후 이를 가공 및 변환해 고부가 전환 후 수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최근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회 구현을 위해 세계 각국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석유, 천연가스, 석탄, 원자력 등 재래식 에너지 자원을 사용하는 사회에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을 사용하는 사회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자국 재생에너지 자원을 최적화 활용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보급계획을 마련한 후 이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추진해 에너지 자립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두 번째는 수소사회로의 전환이다. 수소 자체는 에너지 자원은 아니지만, 수소의 경우 재생에너지 자원의 활용 극대화를 위한 에너지 저장 매체와 기존 재래식 자원의 대체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재래식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되 온실가스, 미세먼지, 환경오염물질 등의 배출이 없이 사용하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수소사회 진입 등에도 불구하고, 재래식 에너지 자원의 사용은 2050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불가피하게 재래식 에너지 자원을 사용하더라도,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의 환경문제를 해결한 재래식 자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런 미래 사회의 구현을 위해서는 자원의 확보보다는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 및 확보가 더 중요하며, 이러한 활용기술을 확보한 국가가 에너지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은 상기 3개 분야에 대한 기술 확보 및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각국의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을 통한 에너지 전환과 저탄소 신기술 개발 그리고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기술개발과 보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주로 재생에너지와 수소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보급과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추어 추진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재래식 에너지의 기술 개발 및 보급에는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심과 추진력이 떨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수소 활용기술이 중요하지만, 경쟁력 있는 재래식 에너지 활용기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선진국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질 수가 있다.

따라서 재래식 에너지 활용기술 개발 및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으며, 선진국에 비해 더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게 온실가스와 환경오염물질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동반된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재생에너지, 수소, 재래식 에너지 융합 개발이 필요하며, IT 강국인 한국의 강점을 이용하여 개발 초기단계부터 IT 기술을 접목한 에너지 활용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에너지 활용기술의 국내 적용 및 보급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등 국외 에너지기술 수출 및 보급을 위해, 각 국의 에너지 자원 여건에 따라 특화된 에너지 자원 활용 최적화를 위한 융합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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