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를(남)) 人(사람) (코고는 소리) (잠잘) 

타인한수

의미

남의 코고는 소리. 반드시 잘못한 일은 아니지만 자기에게 방해가 되면 그냥 둘 수 없음을 비유하는 말.

유래  

《송사(宋史)》 양억이 지은 〈유설(類說)〉에 나옴.

후주(後周)의 친위대장이던 조광윤(趙匡胤)은 후주의 5대 왕인 일곱 살의 공제(恭帝)로부터 선양받는 형식으로 송(宋)나라를 건국하게 된다. 그 후 조광윤은 중국 대륙을 대부분 병합하여 황제가 되었다. 그런데 장강(양쯔강) 남쪽의 10국 중에서 강남 지방의 남당(南唐)왕 이욱(李煜)만이 금릉(金陵:난징)을 근거지로 하여 독립을 유지하고 있었다.

송 태조는 평화적으로 남당을 합병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이욱은 듣지 않았다. 송의 대군이 몰려오자 이욱은 서현(徐鉉)을 사신으로 보내 “강남땅은 죄가 없으니 공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송 태조는 칼자루에 손을 얹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강남의 무죄는 알고 있다. 그러나 천하는 일가(一家)이므로, 침대 곁에서 다른 사람이 코고는 소리는 들을 수 없다[知無罪江南. 但天下一家 臥榻之側 豈客他人鼾睡乎]” 송 태조의 이 말에 이욱은 겁을 먹고 송에 항복하고 말았다.

응용  최근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결코 한국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타인한수가 아닌가? 우리 어민들뿐만 아니라 수입된 일본 수산물을 먹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매우 우려스러운 사안이다.

양영근 발행인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