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지난 4년 연속으로 감소하던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가스용품에 대한 설계단계검사 건수가 지난해에는 50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최근 집계한 지난해의 안전기기류와 연소기류, 용기 등 가스용품 설계단계검사 건수는 총 1,037건으로 전년도의 987건보다 50건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를 견인한 품목은 배관용밸브와 주물연소기, 용기부속품으로 나타났다. 배관용밸브의 설계단계검사 건수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스안전공사 검사원들이 해외 출장을 가지 못하자 국내 업체들의 검사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가스그릴과 독성가스배관용밸브의 검사 건수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물가스연소기를 생산하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주물연소기의 설계검사 증가는 제조사들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 검사라기보다 5년 주기의 설계단계검사가 한꺼번에 몰려서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신제품 개발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가스용품에 대한 생산단계검사 건수는 지난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 생산단계검사 수량은 1212만개로 전년도의 1267만개보다 4.2% 감소했다.

지난해 콕과 배관용밸브, 호스, 조정기, 가스누출차단기는 건축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감소로 검사량이 줄어든 반면 주물류와 가스레인지류 등의 가스연소기는 약 11% 늘어났다.

밸브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밸브와 콕, 호스 등의 가스용품은 건축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올해도 코로나로 인한 수요감소, 원자재 가격의 연이은 상승으로 제조업체의 입지가 위태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회라도 가스용품을 제조 또는 수입한 업체는 552개사다. 세부적으로는 연소기가 406개사, 압력조정기 8, 정압기 4, 배관용밸브 54, 배관이음관 8, 콕 9, 호스 18, 가스누출자동차단장치 17, 강제혼합식가스버너 24, 기타 4개사다. 퀵카플러와 자동차용 가스주입기, 전자밸브 제조 및 수입사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안전공사 시험검사처의 한 관계자는 “가스산업의 현주소는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있고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은 활발하지 않아 설계단계검사나 생산단계검사 건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완벽한 가스안전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생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가스안전공사의 특정설비검사 건수는 28만7701건으로 전년도의 28만1660건보다 2.1% 늘어났다. 하지만 역화방지장치는 22.7% 감소했다.

역화방지장치 생산업체인 세원엔지니어링의 김문환 상무는 “지난해는 조선과 철강, 건설경기 부진으로 역화방지장치의 수요가 많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역화방지장치의 중요성은 가스안전이므로 현장에서는 검사품을 꼭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스용품 및 특정설비 제조업체들은 올해는 코로나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매우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우려하는 가운데 설계단계와 생산단계검사량도 많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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