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잔량발신기와 함께 계량기 원격검침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소형LPG저장탱크 발신기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어느덧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가스잔량 발신기, 원격검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조아테크, 파이어독스, 우진코리센, 다우펀다, 디앨(소형탱크 일체형), 코윈텍 등이었다. 그간 발신기업체 간 출혈경쟁이 벌어지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급기야 지난해 조아테크가 다우펀다를 인수하고, 올해 파이어독스는 우진코리센의 발신기분야 사업을 양수하면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발신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이유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조명해 본다.

소형저장탱크와 발신기 ‘찰떡궁합’

소형LPG저장탱크 시스템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다양한 이유 중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발신기 시스템이 보조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소형LPG저장탱크 발신기시장에 불어닥친 구조조정이 이목을 끌고 있다.

사실 그동안 과도한 요금경쟁으로 발신기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소문도 돌았다. 소형탱크 제작업체인 디앨을 제외하면 발신기 전문 업체 5곳 중 2곳은 사라지면서 2강 체제로 바뀌었다.

벌크사업자 입장에서는 발신기 월 요금도 비용인 만큼 인하되기를 바란다. 다만 발신기업체들은 하드웨어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소프트웨어를 관리하고 새로운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 때문에 과도한 요금할인보다 벌크사업자와 발신기업체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형성돼야 한다.

무엇보다 발신기시장의 양강으로 거듭난 조아테크와 파이어독스는 기존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들이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은 가스잔량 발신기를 시작으로 가스계량기 원격검침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비대면 서비스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LPG용기 발신형 절체기도 여전히 성장동력이 남아 있다. 다만 제품에 대한 LPG판매사업자들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보급은 더디다. 또한 시골 등지에서 용기 한 통을 소진하는데 몇 개월씩 시간이 걸리다 보니 IT 시스템을 장착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 이에 발신기 업체에서는 성능이 우수한 신형 발신형 절체기를 연구 중이며 통신요금을 인하할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

벌크사업자들은 현장에 설치된 소형저장탱크에 간편하게 발신기를 부착하고 PC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가스잔량과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제 고객들은 기존 PC에서 모바일 선호현상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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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조아테크 하명현 대표이사

코로나 시대에 ‘LPG+IT’ 최고의 조합

인력난 해소에 탁월, 경영프로그램과 시너지

소비처 이탈로 발신기 주춤, 신뢰성 확보에 최선

 

“가스잔량 발신기시장은 5년 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아테크는 벌크사업자들의 물류 효율화를 위해서 발신기 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이제는 완성단계에 접어든 제품을 보급하게 됐습니다. 다만 발신기 시장이 성숙단계를 넘어서 일부에서는 감소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새로운 시장개척에 더욱 노력할 계획입니다.”

(주)조아테크 하명현 대표이사(55)는 소형LPG저장탱크 가스잔량 발신기는 이제 벌크사업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이템이 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벌크사업자들이 앞다퉈 발신기를 설치했으나 가스소비처의 이탈 또는 감소로 현장에서 회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감도 내비쳤다. LPG사업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은 피할 수 있었지만 가스소비처의 매출 감소로 연쇄작용이 올해부터는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LPG벌크시장을 비롯해 가스판매업소는 최근 들어 인력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가스 등 기존 에너지시장보다 미래성장동력이 큰 분야에 관심이 큽니다. 따라서 LPG벌크업소들은 배송기사들이 바뀔 때마다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조아테크의 발신시스템과 경영관리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됩니다. 모든 게 전산화돼 있어 관리자들이 쉽게 체계화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명현 대표는 한동안 상승곡선을 그리던 가스잔량 발신기시장이 이제는 한계점에 다다른 것 같다며 앞으로는 가스계량기 원격검침 시장을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비대면 서비스 선호현상이 도드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벌크사업자들이 가스사용량을 검침하기 위해 소비처를 방문 시 집안에 계량기가 있는 경우 헛걸음을 하는 사례가 많단다. 원격계량기 검침은 가스공급자가 언제, 어디서든 PC 또는 모바일을 통해 소비처의 가스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계량기 원격검침은 제품 완성도가 높아져 적극 추천했다.

“조아테크는 지난해 발신기 업체인 다우펀다를 인수하면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기존 다우펀다 발신기를 사용하고 있던 벌크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아테크 제품으로 교체했습니다. 다우펀다 고객들과 새로운 계약을 맺고 서비스 제공에 혼란을 끼치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다행히 벌크사업자들이 한 회사 제품만 사용하지는 않았고 다우펀다와 조아테크 제품을 모두 사용하고 있었기에 무난히 작업을 마쳤습니다. 앞으로는 벌크사업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제품 업그레이드에 더욱 신경 쓰겠습니다.”

하명현 대표는 IT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고객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스잔량 발신기는 일회성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게 필요하단다. 이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PC의 OS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는데 새로운 버전에 맞춰 발신기 시스템도 개선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 대표는 고객들은 발신기 하드웨어를 하나 구입하지만 판매자들은 OS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큼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정부의 예산으로 가스잔량 발신기 개발이 이뤄지면 다양한 발신기 사업자가 참여하기를 바란다며 말을 마쳤다.

 

[인터뷰] (주)파이어독스 박근범 대표이사

발신기 이어 ‘원격 안전관리 솔루션’ 개발

전국의 벌크사업자에게 1주 내 해결하는 A/S 호평

친환경 ‘LPG’ 돋보이며 안정적인 서비스 집중

 

“LPG벌크사업자들을 만나러 현장을 다녀보면 어느덧 고객들이 가스잔량 발신기 시스템을 대부분 인지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LPG사업자들의 인지가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했었는데 분위기가 확연히 바뀌었습니다. 그만큼 가스잔량 발신기와 원격검침시스템이 호평을 받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주)파이어독스 박근범 대표이사(49)는 소형LPG저장탱크에 부착하는 가스잔량 발신기 시장이 성숙단계에 이른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는 앞으로 안전관리분야와 관련해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상적인 안전점검이 아닌, 구체적인 안전장치를 개발해서 벌크사업자들의 편리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예를 들어 가스설비 누출점검 등을 추가해 현재 운영하는 발신기의 기능을 더욱 고도화시키고 싶습니다. 이전까지는 배송의 효율화를 꾀했다면 이제는 안전관리를 원격으로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가스잔량발신기는 레드오션이 되고 있으나 원격 안전관리는 블루오션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는 원격안전관리분야와 관련 기존에 보급했던 시스템과 차원이 다른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중이다. 발신기 시장의 변화에 맞춰 이제는 홍보 강화보다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전체 소형LPG저장탱크 가운데 60% 정도는 발신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올해와 내년에 20%를 추가해 시장을 계속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LPG수입사와 협력해서 가스잔량발신기를 6개월가량 운영했습니다. 시스템이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작동하면서 시장반응도 뜨겁습니다. LPG물류 고도화, 배송체적화를 통해 부대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원격 계량기 검침도 강화할 계획인데 전제 조건으로는 저렴한 통신요금이 출시돼야 합니다.”

박근범 대표는 계량기 원격검침만 원하는 소비자들도 있는데 단말기 가격이 있어서 시장의 요구수준을 맞출 수 있도록 방안을 찾고 있다. 또한 기존 LPG와 더불어 도시가스 분야에서 원격검침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현재는 대기업 위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도 단말기 제조가격을 낮춰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참고로 LG유플러스 원격검침 지원사업과 관련 검침 데이터 서버를 파이어독스가 운영 중으로 신뢰받는 기술력도 홍보했다.

“파이어독스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전화가 오면 일주일 내에 문제를 처리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처음에는 전국을 대상으로 다니다 보니 힘도 들었지만, 고객들의 만족도가 커지고 있어 보람됩니다. 파이어독스는 이제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라는 인식과 가격정책의 일관성,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최선의 노력으로 고객들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

박근범 대표는 안전관리 외에도 발신기에 미세먼지 등을 측정하는 아이템도 구상 중이다. 청정연료인 LPG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효과적일 것 같다는 판단이다. 끝으로 그는 파이어독스가 우진코리센 발신기사업을 양수한 것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고객들의 혼란을 예방하고 큰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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