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범벅인 산처리 공장은 기존 페인트론 소용 없어

벽체 등 전면 교체하기도 특수 페인트로 부식 방지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부식은 가스저장탱크를 포함한 철판의 두께를 크게 줄여 안전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므로 산업현장에서 안전성, 내구성, 편리성, 원가절감 등의 효과를 가져오는 신개념 도료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바다가 가까운 곳에 있는 제철소, 석유화학공장, 가스공급기지, 발전소 등의 대규모 플랜트에서의 안전관리는 녹(Rust)과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염분이 많은 이러한 지역에 있는 각종 시설의 안전관리자들은 어떻게 하면 녹이 스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페인트만 바꿔도 유지보수 기간을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제품(특수 티타늄세라믹페인트)이 나와 시설관리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가스시설의 경우 녹이 슬면서 미세한 틈이 발생, 가스가 누출될 수 있으므로 이 페인트로 칠하면 부식을 예방하거나 방지할 수 있으므로 과히 혁신적이라 할 수 있다.

특수 티타늄세라믹페인트 전문공급업체인 코아피크(사장 최병선)는 아시아·중동시장에 중방식 도장기술과 제품 공급을 총괄하는 기업으로 현재 수많은 실험을 거쳐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기 시작해 국내외 산업현장에서 도장 의뢰가 쏟아지고 있다.

▲ 녹 범벅을 이룬 산처리공장에 티타늄세라믹페인트를 칠한 모습.

이 회사가 공급하는 도료(티타늄세라믹페인트·JSC-RUSTEN 시리즈)는 수성제품이기 때문에 폭발, 인화 등의 물질이 많은 현장의 경우 사고의 발생이 우려되는 현장에서도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으며, 녹을 제거하지 않고도 바로 도색이 가능한 것이 이 특수도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코아피크의 최병선 사장은 “가스, 유해화학물질 등을 제조하거나 취급하는 시설의 관리에 있어서 최대의 적은 녹이 아니냐”며 “용접부나 볼트 등 이음매 부분에서 많이 생길 수 있는 녹으로 인해 미세한 리크가 발생할 경우 안전에 치명적인 결함이 되므로 티타늄세라믹페인트로 도장하면 사고 예방효과가 매울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선 대표는 또 “지난 5년 간 국내에서만 약 100개의 고객사에 제품 공급과 방청공사 등을 통해 품질의 탁월함을 인정받아 올해는 관공서를 포함하여 약 200개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선박설계회사, 말레이시아 해양플랜트회사 등과 공동으로 아시아마케팅도 협의 중”이라 밝혔다.

코아피크는 지난 2016년 특수 티타늄세라믹페인트를 국내에 들여와 대규모 석유화학시설, 가스저장시설 등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칠해보는 등 다양하게 실험해 본 결과 5년이 지난 현재까지 녹이 스는 것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실험데이터가 쌓이면서 최근 고객사로부터 도장 의뢰가 쇄도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티티늄세라믹페인트를 칠한 경남지역의 한 산처리공장인 금화메탈의 한 관계자는 “우리 공장의 천장과 벽면에 녹이 너무 많이 슬어 아예 뜯어내고 다시 지으려고 했다”면서 “공사 준비를 하는 가운데 티타늄세라믹페인트가 녹을 방지하는 기능이 탁월하다는 얘기를 듣고 도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페인트를 칠해 6개월이 지난 현재도 녹과 관련해 아무런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공장을 다시 짓는 기간에 가동하지 못하는 것 등을 고려할 때 티타늄세라믹페인트를 적용한 것만으로도 우리 회사에 적지 않은 이득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질산, 황산 등을 통해 산을 처리하는 공장은 녹 범벅이 될 가능성이 큰데 이러한 곳에 티타늄세라믹페인트를 적용하면 기대 이상의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수처리장, 발전소, 철탑 등은 물론 염화칼슘으로 녹슬기 쉬운 중앙분리대 등을 도장하는 데에도 많이 쓰인다.

이 같은 티타늄세라믹페인트는 안전을 위협하는 용접부에 직접 도색함은 물론 일반 도료 및 금속과의 호환성도 탁월하다. 또 가스저장탱크, 밸브 외에도 가스운반차량 및 유해물질운반차량에 칠하면 차량의 수명연장에도 효과가 매우 커 가스업계에서도 호응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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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페인트 전문시공업체 ㈜아라테크 황인규 대표이사

“매뉴얼 따라 도장해야 녹 방지효과 커”

 

 

도장 작업시간 단축 위해 상대습도 안 지키면 허탕

중고 저장탱크 이전할 때 칠하면 녹 방지효과 탁월

“도장은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티타늄세라믹페인트는 매뉴얼에 따라 도장해야 녹 방지 효과가 크죠. 작업시간을 단축하려고 상대습도가 85%에도 미치지 못할 때 도장하면 효과는 크게 반감됩니다.”

특수티타늄세라믹페인트 전문시공업체인 ㈜아라테크 황인규 대표이사는 도장분야에서 40년 이상 종사해오면서 도료의 특성에 맞는 매뉴얼을 잘 지키는 등 기본에 충실해야 도장의 효과가 크다고 설명한다.

도장업계에서 베테랑 기술자로 알려진 황 대표는 그동안 대규모 식품회사의 각종 제조 및 저장시설, 정미소 등에 이 페인트를 칠해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고압가스업계에서는 중고 초저온저장탱크를 다시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때 티타늄세라믹페인트를 칠하면 유지보수비용의 절감효과를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저장탱크의 상부는 햇빛으로 인해 페인트가 갈라져 있는 곳이 많으며 특히 밸브 및 배관 이음새가 많은 저장탱크 하부는 녹이 많이 슬어 있지요”

최근 중고 초저온저장탱크 도장과 관련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는 황 대표는 특히 저장탱크의 경우 티타늄세라믹페인트를 칠하면 기존 페인트를 칠한 저장탱트의 유지보수기간보다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티타늄세라믹페인트는 일반 도료보다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얇게 칠해도 효과가 크게 나타나므로, 칠하는 곳의 단위면적당 가격을 고려할 때 결코 비싼 게 아닙니다. 양이 적게 소모되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이 페인트는 5년 전 칠했던 페인트가 아직도 멀쩡하게 유지되고 있지요.”

굴곡진 곳, 좁은 곳 등에 녹이 슬어 있는 경우 일반 도료로 칠하려면 녹 제거를 한 후 칠해야 하나 티타늄세라믹페인트는 바로 칠 할 수 있으므로 유지보수작업의 편의성이 크며, 녹 방지효과도 지속된다고 말하는 황 대표는 티타늄세라믹페인트가 국내에 소개된 지 이제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철강회사, 가스공급기지, 발전소 등 대규모의 설비를 운용하는 대기업과 같은 고객사들로부터 연일 러브콜이 이어진다고 덧붙인다.

염화칼슘 부식성가스, 산처리공장 등과 관련한 사업장은 녹으로 인해 엄청난 유지보수비용이 소요된다고 귀띔하는 황 대표는 티타늄세라믹페인트는 내염수성이 요구되는 해안가의 화학회사, 시설물, 발전소 보수도장, 농협시설물 및 기관시설물 등에 적용하면 놀라운 효과가 있으므로 고객사를 대상으로 최상의 만족도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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