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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기획] 한국판 뉴딜과 가스업계 생존전략-가스연소기기
친환경 제품 개발 및 판매 통해 그린뉴딜 흐름 반영
국내 가정용보일러제조사들 친환경 콘덴싱 제품에 주력
산업용보일러·버너사들도 NOx 배출 감축 위해 안간힘
포화상태의 국내 시장 넘어 해외수출 통해 활로 개척 중
양인범 기자  |  ibyang@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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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2호] 승인 2021.05.10  23: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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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일러업계 최초로 녹색매장 인증을 받은 경동나비엔 파주대리점 내부 전경.

[가스신문=양인범 기자] 지난해 7월 14일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은 국내의 모든 에너지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스업계 또한 수소경제를 위시한 신재생에너지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의 역할 등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에서 ‘그린뉴딜’ 정책은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전환이며, 두 번째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확산, 세 번째 녹색산업혁신 생태계 구축이다.

이 가운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은 기후변화와 환경위기에 대응해 전략적으로 녹색산업 발굴 및 지원 인프라 확충으로 혁신 여건을 조성하는데 의의를 둔다. 정부는 이 분야에 2025년까지 총 사업비 7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일자리 6만3000개를 창출하고자 한다.

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 대응은 혁신 생태계 구축의 중요 과제 중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연소기기업계는 이 두 가지 주제에 밀접하게 대응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창간 32주년 기념특집호에서 국내 가스연소기기업계가 ‘한국판 뉴딜’ 정책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등에 대해 소개한다.

▲ 가정용보일러제조사들은 청정환기시스템 개발을 통해 그린뉴딜을 따르려고 한다. 경동나비엔의 청정환기시스템.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선택 아닌 필수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한 첫 번째 화두는 결국 저NOx 기술이다.

질소산화물(NOx)은 크게 NO(일산화질소), NO2(이산화질소), N2O(아산화질소) 등으로 나뉜다. 가장 주요한 형태는 NO와 NO2로 이들은 대기 중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질소가 고온에서 연소하며, 산소와 결합해 발생한다.

화석연료 발전소, 자동차 및 가정 내 연소기기는 질소산화물을 대부분 일산화질소 형태로 방출한다. 이 일산화질소가 대기 중으로 올라가 수증기와 섞여 산성비의 원인이 되고,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미세먼지의 주범이 된다.

이 때문에 가정용보일러에서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기술에 대한 연구가 오래전부터 이뤄진 것이다.

콘덴싱보일러의 원리는 버너로 공기를 가열해 내부에서 물을 데우고 난 뒤의 고온의 배기가스를 열교환기를 하나 더 장착해 순환시켜 에너지효율을 높인다.

이 때문에 일반보일러의 열효율(82~85%)보다 92% 이상의 높은 효율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배기가스가 물을 한번 더 데운뒤 나가며 온도가 50~60℃로 낮아지기에 고온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발생을 현격히 줄인다.

제품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보일러 대비 콘덴싱보일러는 NOx 배출량이 80% 가까이 줄어든다.

게다가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전국의 77개 시·도 권역 내에서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보일러만을 판매·설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콘덴싱보일러의 판매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한 경동나비엔은 물론, 귀뚜라미 역시 2018년 38% 수준이었던 판매 비중이 2020년에는 80%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또한 린나이코리아, 대성쎌틱에너시스, 알토엔대우 등도 콘덴싱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국내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가정용보일러는 총 471개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보일러제조사들은 이제 친환경 사업의 확대에 맞춰 청정·환기 시스템과 같은 공조기기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귀뚜라미, 경동, 린나이, 대성쎌틱에너시스 모두 공기청정기를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업계에서 최초로 ‘녹색매장’ 인증을 받고, 매장을 늘리고 있다. ‘녹색매장’은 2011년부터 환경부가 시행하는 제도로,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판매하고 녹색 매장 내에서도 친환경 시설을 설치·운영하는 업소에 주는 인증제도다. 경동의 녹색매장은 최초 매장인 파주를 포함해 전국 8개가 있다.

산업계, 저녹스버너 개발 집중

가스연소기기 업계의 또다른 축을 담당하는 산업용 보일러·버너 업계 역시 그린뉴딜 정책에 대응하고 있다.

환경부가 올해 진행하는 ‘소규모사업장 방지시설 설치지원’ 사업 내의 ‘저녹스버너 설치지원 사업’도 그린뉴딜 정책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환경부가 고시한 저녹스버너 인정기준은 LNG와 LPG를 연료로 하는 경우 NOx배출은 40톤 이상에서 20ppm 미만, 40톤 미만에서 40ppm이며, CO 배출은 모두 120ppm 미만으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 및 동법 시행령 제3조에 따른 중소기업, 비영리 법인·단체, 업무·상업용 건축물, 공동주택 설치 보일러, 냉·온수기 및 건소시설의 기존 일반버너를 일정 수준 이상의 질소산화물 저감 효율을 갖는 저녹스버너(1톤 미만 캐스케이드 방식 포함)로 교체하는 사업을 말한다.

국내에서 저녹스버너로 인정하는 모델은 지난 2월 28일자로 총 433개다.

이는 지난해 1월 1일 기준 350개에 비해 83건 늘어난 수치로 23% 이상 증가했다.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저녹스버너는 총 410개였으며, 이 가운데 LNG사용 제품이 298개, LPG사용제품이 112개다.

가장 많은 저녹스 모델을 인증받은 업체는 ㈜수국으로 LNG제품 40개, LPG제품 13개다. 다음으로는 ㈜부스타, 한국미우라공업(주), ㈜청우지엔티 등이 있다.

저녹스 가스버너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은 총 17개이며, 수입제품 제조사는 총9개사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산업용보일러·버너 제조사들은 그린뉴딜 정책 등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쓸 여력은 없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무역이 중단되고,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버거운 업체들이 많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국내 산업용보일러·버너 업계는 대부분 중소기업이라, 신기술·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이 크다”며 “연구원과 중소기업의 매칭 시스템 지원 등을 통해 고효율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경동나비엔, 해외 매출만 50% 넘어

국내의 보일러·버너시장은 가정과 산업, 양쪽에서 포화상태에 있다고 업계에서는 말한다. 하지만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연소기기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외국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가정용보일러시장은 2026년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또 산업용보일러시장은 2025년 19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그린뉴딜’은 한국만의 화두가 아니며,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은 전 세계가 같이 하고 있다.

유럽은 20여년 전부터 콘덴싱보일러 제품의 의무화가 진행된 국가가 많다. 또한 러시아는 오래된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의 전환을 꾀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석탄을 연료로 쓰던 난방에서 메이가이치 사업을 통해 가스기기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가스연소기기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큰 힘을 쏟고 있다.

한 예시로 경동나비엔의 매출을 살펴보면 이미 2019년 전체 매출액 7742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액이 50%를 훌쩍 넘은 상태다.

이는 지난해 매출에도 반영돼 지난해 경동나비엔의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의 57%를 넘고 있다.

경동 뿐만 아니라 귀뚜라미 역시 중국, 미국, 러시아 등 전 세계 20여 국가에 지사를 설립해 운영하며 수출 증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런 보일러·버너 업계의 해외 수출은 비단 최근 몇 년에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국내 산업용보일러 업계 점유율 1위라고 알려진 ㈜부스타는 지난 1995년 중국에 서비스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지금까지 중국에서 사업을 해오며, 지난 2018년부터는 중국의 청화대학교와 전략기술협력도 시작한 바 있다.

부스타 외에도 ㈜대열보일러는 베트남에 공장을 짓고,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대림로얄이앤피(주)는 지난 1999년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해외 영업을 하고 있다.

보일러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린뉴딜 정책은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상황에서 필요하고, 기업도 이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렇지만 더 발전된 기술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좀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국가가이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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