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 이슈로 석유와 석탄에서 가스로 전환되는 과정에 전기로의 쏠림을 줄이기 위해 업계에서는 지난 10여년 간 노력했지만, 안전과 편의성의 취약점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스마트 제품에 익숙한 소비자는 싼 전기의 편의성과 안전성에 안주하였고, 탈원전과 탈석탄 트렌드는 신재생에너지와 환경 리사이클링 에너지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큰 혁신은 반도체, 자율주행 모바일, 전기 및 수소차, AI 및 ICT, 바이오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제 업계가 주목해야 할 분야는 단연 반도체·디스플레이, 다음은 자율주행 전기차와 수소차이다. 특히 2019년 이후로 시작된 특수가스의 국산화 기술개발에 맞추어 제조사는 특수가스 용기와 밸브, IOT 안전장치에 대한 고유설계 기술개발 및 수출에 시급히 나서야 할 때이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의 수출 규제를 2019년 7월에 발표하면서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후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의 핵심기술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와 업계에서 추진한 수입 다변화 및 기술개발 결과는 소부장 기술의 경쟁력 강화로 나타났다.

반도체 제조공정(에피텍시 공정, 에칭, 세정, 이온주입, 도핑, 어닐링, 증착 등)에서 초고순도 불화수소(HF), TDMAS, 11BF3, CHF3, CO, CO2, Kr, Xe, WF6, C4F6 등 다양한 특수가스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반도체 제품의 불량률을 줄이고, 품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특수가스이다. 따라서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는 핵심기술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큰 사건이었다.

정부와 업계는 차세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10년간 510조원 ‘K-반도체 전략’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의 반도체 산업은 미국과 유럽, 일본의 기술력에 의존하였지만, 이제는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제품생산 주력군으로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또한, 구글에서 시작된 자율주행 모바일 자동차와 AI기술의 일반화, 유럽의 친환경 재생사이클 생태계의 조성, 스마트팩토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로 반도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미국의 바이든 정부에서 주도하는 반도체 협력 벨트는 중국의 대규모 반도체 프로젝트와 충돌하면서 차세대 기술패권 경쟁은 시작되었다.

독일 중심의 EU 19개 회원국은 향후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20%를 목표로 약 500억 유로의 투자계획을 작년 12월에 발표하였다. 현재는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와 미국의 반도체 공급라인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향후의 유럽은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EU 반도체 연합을 결성한 것이다.

산업부와 중기부 등 범정부의 ‘소부장 2.0전략’에 따라 기술개발, 기반구축, 금융지원 등에 2조5541억원을 2021년에 지원한다. 분야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32%, 기계·금속 17%, 전기·전자 17%, 기초화학 15%, 자동차 10% 등이다. 중소기업이 접근하기 쉬운 중소벤처기업부의 2021년도 소부장 사업은 기업주도형 R&D 부문에 237억원과, 정책목적형 부문에 48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가스업계도 더 늦기 전에 정부에서 지원하는 소부장 사업에 참여하여 특수가스 용기, 밸브, 안전장치 등에 스마트 첨단기술을 접목한 안전제품을 개발한다면 침체한 업계의 신성장 동력원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업체에서는 부설연구소 설립과 전문인력 확보 및 제품개발의 추진, 더 나아가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품질 안전과 내구성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정부의 반도체용 가스제품 지원책이 제공된다면 ‘K-반도체 전략’ 참여에 따른 가스산업의 경쟁력은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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