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진중공업 최규평 소장이 석탑산업훈장 수상 후 사진을 찍고 있다.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강제 송풍형 대기식 LNG 기화기 제작 및 초저온가스산업 플랜트 전문업체인 (주)태진중공업(대표 최태환)의 최규평 기술연구소장이 5월 3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최규평 소장의 이번 훈장 수상은 LNG 터미널 기화송출장치의 핵심 기술인 대용량 액화천연가스 기화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주변 공기(열매체)로 상호 열 교환하여 기체화함으로써 환경오염 발생이 없는 대기식 LNG 기화기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따라서 일본산 수입제품 위주의 LNG 열교환기의 국산화를 통해 수입 대체화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화하여 국내 및 해외 영하 150℃ 이하의 초저온 열교환기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 것이다.

최규평 소장은 경남에너지 도시가스생산 및 공급 과장을 거쳐 가스시설시공업체(경동가스엔지니어링)를 운영하다 2014년부터 태진중공업 기술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특히 최 소장은 국가기술자격인 가스기능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가스분야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밖에 최 소장은 외국의 가스분야 기술연구 논문과 보고서를 100종 이상 번역, 편집했으며 5년 전부터는 초저온분야 8권, 소재 및 용접 분야 3권, 수소에너지분야 10권을 번역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인터뷰] 제56회 발명의 날 ‘석탑산업훈장’ 수상한 ㈜태진중공업 최규평 기술연구소장

“대기식 LNG기화기 수입 대체화 보람”

 

독자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

해외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

특허등록 부정적 인식 버려야

“대기식 LNG기화기 개발과정은 참으로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최태환 대표이사와 직원들, 그리고 음으로 양으로 많이 도와준 서울대와 창원대학교산학협력단 관계자 등 모든 분들과 수상의 영광을 같이하고 싶습니다.”

지난 5월 31일 열린 제56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대기식 LNG기화기 개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태진중공업 최규평 기술연구소장(67)은 그야말로 주경야독으로 연구하는 가스 기술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틈나는 대로 회사와 집에서 외국의 가스관련 기술서적을 번역하고 책으로 편집해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가스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파이롯트형 LNG기화기에 이어 대기식 LNG기화기 개발로 이어졌으며, 현재는 해수식 LNG기화기(ORV)의 국산화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다.

최 소장은 한국가스공사의 파이롯트형 기화기 시설 설치를 위한 국제입찰에 참여하고자 미국업체와 기술제휴 협약을 맺고 업무를 진행 중 제대로 된 기술을 제공받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결국 독자적으로 개발에 착수해 공기 열역학과 서리(Frost) 형성에 대한 물리적 계산방법의 기술적 자문 확보의 어려움으로 또다시 좌절했으나 서울대학교산합력단의 도움으로 기본설계와 제작에 대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LNG를 포함한 초저온 기술은 최첨단 기술로 선진국의 기술에 전부 의존해왔습니다. 오랫동안 기술 분야에 종사하면서 외국의 원천기술을 국산화해 국내기술로 정착시키겠다는 오기와 의지로 도전했습니다. 수많은 외국 문헌과 특허 내용을 조사하고 분석 후 특허회피 설계를 한 후 다수의 시행착오를 거쳐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고생하면서 대기식 LNG기화기를 개발, 한국가스공사 제주도 애월기지에 16기를 설치해 성공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것과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는 최 소장은 대기식 LNG기화기의 기본 특허기술을 응용해 대전 중이온가속기 액화헬륨을 기체화하는 장치로 선정되어 설치됨에 따라 극저온분야인 액화수소와 우주항공분야에도 응용적용을 확대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규평 소장은 제주애월기지에 앞서 인천LNG기지에 파이롯트식 기화기를 개발, 설치하고 시 운전 3개월 후 송풍기 팬 모터 내부에 많은 수분이 생성되어 시스템 전체가 불량이라는 연락을 받고 원인분석에 나섰다. 하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수일간 외국 문헌을 조사한 결과 열교환 과정에 생성되는 온도차로 모터 내부의 이슬점이 원인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서울대학교산학협력단에서 제시한 서리생성량 예측 프로그램과 창원대학교산학협력단에서 만든 전열면적 계산 프로그램을 서로 병합하여 해결한 일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발명은 어느 특정인이나 특정 조건에서 가능한 것이 아닌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이나 문제점을 개선한 순간적인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사업화하여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많은 중소기업에서 특허등록하면 기술 공개로 인한 정보유출로 손해 본다는 부정적 인식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지적재산권 확보가 최우선으로 검토되어야 하며, R&D 기획 시 국내외 특허조사 분석을 통해 특허등록 가능성부터 검토한 후에 특허출원 하는 전략이 필요하죠. 아울러 등록 후 유지관리 및 활용방안 등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33년여 이상 가스산업의 기술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규평 소장은 초저온과 극저온가스, 수소 등 앞으로 가스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은 분야이므로 젊은 가스 기술인들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이 번역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서적도 후배들을 위해 공개함으로써 가스산업이 더욱 발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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