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LPG유통업계는 사면초가의 형국이다. 오래전부터 그 수요가 도시가스에 급속하게 잠식되어 왔고, 수년전부터 시작된 군·마을단위 LPG배관망사업은 대다수 영세판매사업자들의 거래처를 흡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의 장기화는 가스수요 감소, 가스요금 연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0년 가정상업용의 도시가스 수요는 1,235만9천 톤이었다. 이에 비해LPG는 156만3천 톤에 불과하다. 이 작은 파이를 놓고 178개의 충전소와 4,550개의 판매업소, 998개의 벌크판매업체가 경합하면서 어렵게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급기야 LPG판매협회가 소상공인 지원차원에서라도 국회와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긴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못하는 지역은 LP가스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 줄 것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만큼, 정부 및 지자체의 실질적인 지원시책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이 주장이 결코 의례적인 우는 소리나 억지라고 생각지 않는다. 오늘날 LPG 사용세대는 대부분이 영세한 요식업소와 저소득층 서민 등 사회 취약계층이다. 당연히 이들에게 가스를 공급하는 LPG유통사업자들은 경영난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많은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업조차도 할 수 없는 LPG판매업계는 지금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국회는 저소득층의 고용유지와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시급한 지원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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