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양인범 기자] 산업용버너는 가스나 액체 연료 등을 사용해 연소시켜 화염을 만들어내는 기계 장비를 총칭한다. 산업용버너는 서로 다른 유형이 있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버너는 대부분 가열을 위한 목적, 즉 증기나 열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제조과정에서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세계 산업용버너 업계도 타격을 받았지만, 버너는 거의 모든 공장과 제조업에서 필수적인 기계인만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본지는 이번 기획을 통해 세계 산업용버너 시장의 현재와 미래, 주요 기업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바이스하우프트사의 버너 연소 시험실(Image courtesy of Max Weishaupt GmbH)

식품가공·발전 등에 필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산업용버너 시장은 지난 2020년 기준으로 약 12억5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또한, 2027년 경에는 14억7천만 달러에 달하며 2021년에서 2027년까지 연 평균 2.7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용버너는 음식 가공, 석유화학, 펄프제지 공장, 발전 산업 등에 쓰이는데, 이중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음식가공 분야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음식가공 산업을 위해 생산된 버너는 9만 대 이상이었으며, 2027년 경에는 11만 대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음식가공 분야 다음으로는 발전 분야인데, 화력발전소는 보일러 내부에서 석탄이나 가스 등의 연료를 연소시켜 고온·고압의 증기를 만든다. 이 증기로 터빈을 돌리고 같은 축에 연결된 발전기를 돌려 전기가 만들어진다. 산업용버너는 이 보일러 내부의 핵심 기기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고온·고압이 필요한 거의 모든 산업의 필수 기기이기에, 전세계 산업용버너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현재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곳은 유럽이다. 유럽은 2020년 약 6억7200만 달러의 매출 규모를 가져, 세계에서 50%를 넘는 비중을 보이고 있다. 그 다음은 북미, 중국, 일본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아시아에선 中·日·印 순

 

세계 산업용버너 업계의 대표 기업은 정확하게 가름할 수는 없다. 다만 2020년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생산량을 보인 기업을 순서로 살펴보면, 독일의 바이스하우프트(Weishaupt)가 가장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바이스하우프트는 지난해 7만8천대 이상의 버너를 생산해 전세계 생산량의 20% 이상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생산량을 기록한 기업은 미국의 존징크(JOHN ZINK)와 이탈리아의 리엘로(Riello)가 있다.

이외에도 미국의 하니웰(Honeywell), 이탈리아의 아리스톤터모(Ariston Thermo), 핀란드의 오일론(Oilon) 등이 있다.

아시아의 제조사들로는 일본의 추가이로(Chugai Ro), 올림피아공업(Olympia Kogyo), 중국의 바이테(Baite), 보휘(Bohui), 그리고 한국의 수국 등이 있다.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가스와 오일을 연료로 하는 혹은 두 가지 연료를 모두 쓸 수 있는 버너를 주력 상품으로 제조하고 있다. 다만 지코(Zeeco), 추가이로 등의 일부 제조사들은 가스버너를 주력으로 만든다.

이들 제조사들 가운데에서는 이탈리아의 리엘로가 1922년 설립되어 버너 업계의 최고(最古)기업이라 할 수 있다.

산업용버너 시장이 세계 전체에서 아주 큰 시장은 아니기에, 업계에서는 이 기업들에 대해 기업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분류를 한다.

매출을 놓고 본다면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바이스하우프트, 리엘로, 존징크를 1티어로 본다. 다만, 하니웰이나 아리스톤과 같은 그룹은 모그룹이 훨씬 크기에 산업용 버너 자체의 매출만을 놓고 보고 있다.

특히 바이스하우프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억4,200만 달러로 지난해 세계 시장 전체 매출액의 25% 이상을 차지해 산업용버너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세계 산업용버너 시장에 대한 여러 분석이 있지만, 국내 산업용버너 제조사들은 보고서 등에 제대로 언급되지 않는 면이 있다. 한 예시로 국내의 버너 제조사인 ㈜수국은 지난해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을 기록해 해외 기준에 따르면 2티어에 해당하지만, 일련의 해외보고서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 수출 시장이 거의 막혀있었다”며 “수출길이 원활하지 않은 것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제품은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입지가 약하다보니 해외 시장 경쟁에서 아직도 어려움을 겪는 면이 있고, 해외에서의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 홍보와 무역 활성화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주요 산업용버너 제조사 소개

 

독일의 바이스하우프트

▲ 독일 바이스하우프트사의 저녹스 버너(Image courtesy of Max Weishaupt GmbH)

바이스하우프트는 독일의 조셉 안톤 바이스하우프트가 창업자로 1842년 경에 이미 독일에서 대장간, 총기제작 등을 시작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바이스하우프트 가문은 여러 기기를 제작·판매하는 일을 대대로 해왔고, 1932년 경에 현재의 기업을 설립했다. 이들은 1952년 이래로 가스, 오일, 그리고 2가지 연료를 모두 사용하는 버너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라인업에는 30mg/kWh(약 16.5ppm)미만의 NOx를 배출하는 초저녹스 버너를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다.

바이스하우프트는 전 세계에 23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3,700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리엘로

리엘로는 1920년에서 1923년 사이에 설립된 이탈리아의 버너, 보일러 등의 연소기기 전문 제조사다. 1925년 경 유럽의 가스오일 위기 당시부터 R&D에 집중해 중유 버너 개발을 시작했다.

리엘로는 60, 70년대 유럽에서의 확장을 거쳐 80년대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해, 캐나다에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현재 리엘로는 이탈리아, 폴란드, 캐나다, 중국 등에 생산공장을 소유했고, 본사는 이탈리아 레그나고에 위치해 있다. 이들은 가스, 오일, 듀얼버너 이외에도 가스부스터, 모듈레이팅 장치 등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미국의 존징크

존 징크는 미국 오클라호마에 위치한 회사로 1929년에 설립되었다. 창립자인 징크는 오클라호마에서 천연가스 기업을 만들고, 오일과 가스 연소기기를 제조했다.

이후 그의 아들인 존 스미스 잭 징크가 기업을 성장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가스·오일버너 이외에도 대형 플랜트와 공장의 연소 설비, 바이오가스 제조 등 공업·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연소기기와 관련 시스템을 제조하고 있다.

 

미국의 하니웰

하니웰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기업으로, 1906년 마크 하니웰이 설립했다. 2020년 기준 포츈 500대 기업 순위 92위에 위치할 정도의 세계적인 기업이다.

하니웰은 전세계적으로 13만명의 직원, 1300개 지역 지사를 두고 있다.

다만 이들의 산업용버너 분야는 전체 기업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이는 2020년 전체 매출액 326억달러에서 1억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신 하니웰은 열솔루션 사업부를 통해 버너와 열교환기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핀란드의 오일론

핀란드의 오일론 그룹은 1961년에 우르호 레토와 조르마 만실라가 설립한 에너지와 산업용 기기 전문제조사다.

이들은 첫 번째 오일버너를 1965년 소련에 수출했으며, 이후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인근 국가들에 수출을 늘려갔다. 오일론 그룹은 중국 등 아시아에도 지사를 만들어 확장한 상태다. 오일론은 NOx 배출 5ppm미만의 초저녹스 버너 기술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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