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수소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고 봅니다. 그리고 수소산업 생태계 확대죠. 지금까지의 수소산업은 일부 업체만 참여하는 작은 규모에서 이제는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는 큰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에너진(주) 기술연구소 이재원 소장(공학박사·CTO)은 수소산업은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며 혁신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참여자들이 많아지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진은 2011년에 설립된 회사지만 관련 기술의 축적은 이미 34년이 되고 있다는 이재원 소장은 대부분 초고압, 초고온, 초고진공, 분위기 및 반응성 가스 환경 공정 장비 등 극한 환경에서 사용 및 응용하는 장비를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제작하여 수출과 내수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소재 분야 발전과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저희는 이러한 축적된 기술력으로 수소산업에 필요한 열교환기(프리쿨러)와 수소압축기, 수소용기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고 5건의 과제도 수주해 활발하게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에너진의 열교환기는 확산 접합 기술이 적용된 ‘인쇄회로 기판형 열교환기(PCHE:Printed Circuit Heat Exchanger)로 기존 전열관형 열교환기에 비해 크기가 10분의 1에 불과 하지만 효율은 90% 이상 높다는 이재원 소장은 스테인리스나 초합금 등을 사용해 900℃ 이하의 고온, 1,500bar 이하의 고압 환경에서도 운전이 가능한 제품까지 제작,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소저장용기는 이미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죠. 기존 타입1 용기에 금속와이어를 감아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여 제작하는 방식으로 타입2의 용기와 가깝지만, 유리섬유나 탄소섬유 복합재로 보강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흔히 피아노 줄로 부르는 금속와이어를 용기 둘레에 겹겹이 감아 편의상 타입1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수소용기를 고정하는 틀도 같은 방식으로 견고하게 만든다는 李 소장은 올해 안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개발품인 냉각기(Chiller)는 충전기와 붙어서 사용하는 열교환기와 함께 공급하게 된다는 그는 영하 40℃의 온도로 수소를 냉각하여 충전하는 데 꼭 필요한 설비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냉각기를 만드는 회사는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가격이 저렴한 프로온가스를 냉매로 사용하죠. 에너진은 수출 시 규제가 없는 대기 환경에 무해한 CO2 냉매를 사용하는 냉각기를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그는 현재 한국산업기술평가원으로부터 ‘수소충전소용 타입1 수소저장용기 개발’과 ‘액상촉매활용 신개념 COfree 추출 수소 생산기술’ 과제를 수주해 내년에 개발 완료하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수소전기차 다 차종 동시 충전을 위한 광역 수소충전소 핵심기술 개발’과 ‘고압수소 저장용기·압력용기 재료의 수소사용 환경시험 기반의 수소취성 안전성 검사기술 개발 및 제도화’ 과제를 오는 2024년에 개발 완료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해외수소기반 대중교통 인프라 기술개발’ 사업은 ‘수소버스 충전 냉각 시스템 개발 및 실증’ 과제로 오는 2025년까지 개발 완료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소장은 재료공학을 전공한 박사로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 기업들의 연구소장으로 일했고, 최근 6년간 대학(항공재료공학과)에서 학과장, 산학협력단장, 기획처장으로 재직하다 발전하고 변화되는 산업체의 흐름 속에서 활동하고자 에너진으로 이직해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하고 있다.

“에너진은 지금까지의 장비 위주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사명에 부합될 수 있도록 에너지 관련 사업으로 들어섰고 이 분야를 더욱 확대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우선 수소 분야의 장비 및 시스템 사업과 함께 복합수소충전소를 직접 운영함으로써 에너진의 장비를 운영하고 데모할 수 있는 기지 역할도 할 계획입니다. 충전소 내(On-Site)에서 수소 생산도 진행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복합수소충전소를 운영할 것입니다. 그밖에 배터리(2차전지)의 극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고체 배터리 등을 위한 제조기술, 제조장비, 원료소재 분야로 진출해 에너진이라는 사명이 갖는 의미에 부합하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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