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가스안전공사 검사원이 검사를 떠나기 전 챙겨야 할 물건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무거운 것은 해당시설 현황이 기록된 서류이다.

물론, 소규모 LPG사용시설이면 종이 몇장에 불과하지만, 저장탱크 몇기를 갖춘 중급 이상의 가스시설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적게는 수 백 페이지부터 많게는 수 천 페이지에 달한다. 이 때문에, 검사원들은 이들 가스시설 검사보다는 서류를 챙기는 일에 오히려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며 하소연을 한다. 여기에 늘어나는 시설만큼 관련 서류도 쌓이면서 서류보관을 위해 업무공간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2019년부터 서류확인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일명 스마트검사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게 된다.

스마트검사시스템은 말그대로 시설현황과 검사결과, 관련 법조항 등을 전산화한 것으로 일일이 서류를 찾아서 확인하던 방식에서 탈피, IT장비를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 확인하고 처리하는 검사방법이다.

일단, 현장에서는 기대감이 높다.

새로운 장비와 시스템을 활용하는 탓에, 일정부분 불편과 어려움은 어쩔 수 없지만, 무겁게 들고 다녀야 했던 서류뭉치가 사라지고 실시간으로 법조항과 검사설비 운영,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덕분에 검사기관에서도 2~3일 이상 소요되던 검사결과서류 발급을 이메일 등을 통해 하루 만에 발급이 가능해진다.

가스안전공사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장에서 종종 발생하는 법 해석 논란과 각종 민원사항에 대한 검사원 개개인의 판단이 아닌, 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대응방안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이를 통해 스마트검사시스템이 단순히 정보 전산화가 아닌, 가스산업현장에서의 검사효율성을 높이고, 검사과정에서의 불필요한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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