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지역 고압가스충전소를 찾아 검사하는 정성길 검사관리원 본부장이 저장탱크를 검사하고 있다.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고압가스 충전 및 저장시설의 자율검사를 하는 고압가스시설검사관리원은 최근 자율검사 신청률이 줄어드는 등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부산경남지역 고압가스충전업체들의 참여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부산경남고압가스협동조합의 조합원 중 25개 업체가 나서 자율검사를 신청해 검사수수료의 할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검사관리원 측은 부산경남지역 충전소들의 경우 기본할인율 20%와, 조합의 수익사업으로 10%를 더해 총 30%의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조합은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자율검사 신청을 통해 조합의 수익사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영남지역의 고압가스충전 및 저장업체를 대상으로 자율검사를 하는 최상권 본부장은 “지난해 우리 검사관리원과 부산경남조합이 자율검사수수료를 추가 할인하는 것에 대해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청이 늘어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최근 검사업무에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세종충남북조합의 조합원들도 지속적으로 자율검사 신청을 하고 있으나 그 밖의 지역은 매우 미미하게 신청하는 실정이다.

충청지역 자율검사를 맡는 안창기 본부장은 “경인지역의 충전사업자 가운데 많은 출자자들이 자율검사 신청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검사관리원이 활성화되면 충전업계 모두에게 큰 혜택이 되므로 자율검사를 적극 신청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압가스시설검사관리원의 운영진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동안 출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해야 할 정기총회를 열지 않은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인지역 충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출자자 중 경인지역의 충전사업자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정기총회 개최는 물론 재무제표 등 결산서 제출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함흥차사였다”면서 “뒤늦게 제출된 결산서를 검토해 본 바 자본잠식 등 경영악화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경인지역 출자자 중 15주에 대한 주주명의 변경이 이뤄지는 등 권리를 포기하는 등 문제점이 표출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고압가스시설검사관리원은 지난 2017년 초 60여명의 고압가스충전사업자들이 뜻을 모아 공인검사기관으로 지정받아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해오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자율검사 신청이 저조하게 나타난 것은 60여명의 출자자들의 생각이나 입장이 매우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검사관리원 운영진들 또한 경영과 관련한 투명성과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아 출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도 큰 이유로 꼽힌다.

더욱 큰 문제는 자율검사를 수행하는 각 지역 본부장들 즉, 직원들의 급료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등 3년째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압가스시설검사관리원 안팎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뾰족한 해결책 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특히 내년 초에는 공인검사기관 재지정을 받아야 하는 시점이어서 검사관리원을 활성화하느냐, 아니면 정리하느냐 하는 기로에 섰으며, 조만간 출자자들을 대상으로 총회소집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대면 회의를 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 또한 8월 중순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검사관리원이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순항하게 될지, 아니면 경영악화에 따라 소멸하게 될지 앞으로 출자자들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