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미 올해 무더위가 전년보다 2주 빨리 올 것이며, 기온 역시 2~3℃ 높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야외 활동마저 제약을 받고 있는 우리 사회가 무더위와 싸워야 하다 보니 올해 하절기 전력 대란까지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현 정부는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원전과 석탄발전의 비중을 줄이더라도 LNG발전과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여 전력예비율을 걱정할 만큼의 상황까진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심상치 않은 듯하다.

정부는 지난 7월1일 올 여름철 안정적인 전력수급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최대 전력수요는 89.3GW로 예상되며, 그 시기는 8월 2주로 내다봤다. 또 이때 최대 전력수요시 예비력은 4.0%(상한전망시)이다. 정부는 올해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밝혔지만 분명한 것은 2020년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89.1GW)시 예비율(9.9%)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야외 활동이 크게 줄다 보니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전기냉방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예비전력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한 요인일 것이다.

최근 홈쇼핑을 통해 소개된 창문형 전기 에어컨의 경우 불티나게 팔릴 정도이며, 지난해까지 몇몇 기업에서만 판매했던 제품이 인기에 힘입어 이젠 삼성 등 대기업까지 제조 및 판매에 나설 정도이다.

이런 상황을 볼 때 전력대체 효과가 높은 가스냉방에 대한 국민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 이미 15년 전 국내에 도입된 가스냉방은 순기능으로 RT당 0.96kW의 전력대체 효과는 물론이고 국가에너지 수급안정화까지 기여하나, 제조사와 관련 업계의 마케팅 능력 부재로 제품의 존재도 모르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정부가 가스냉방 보급확대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정책을 쏟고 있지만, 정작 제조사와 관련 업계의 노력은 미흡한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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