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 열 편집국장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지난 5월 말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지역의 고압가스충전사업자로 구성된 (가칭)호남고압가스협동조합 설립 발기인 회의가 열린 것에 대해 국내 고압가스충전업계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 지역 충전사업자들뿐만 아니라 고압가스연합회 회장, 타지방의 조합 이사장이 참석하는 등 측면 지원이 있었던 것만 봐도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고압가스업계에서는 이 지역에 조합이 설립돼야 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다. 권역판매제를 적용하고 있는 LPG와 달리 고압가스는 전국을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으므로 전국이 하나의 시장이나 다름없다.

어느 한 지역의 시장이 무너지면 국내 시장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상호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돼왔다. 그래서 고압가스충전사업자들은 호남고압가스협동조합의 결성이 전국 고압가스시장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의가 없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2차 회의를 추진하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조합의 출범이 다소 지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오랜 기간 교류가 없었던 지역의 고압가스충전사업자들이 단시간 내에 의기투합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지역의 조합 설립에 대해 몇몇 사업자들의 관심도 및 참여도가 다소 낮은 것으로 감지되는 등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호남조합 설립엔 대부분 환영

13명의 사업자가 참석해 유성민 신일가스 사장을 발기인 대표로 선출한 발기인 회의에서는 대표자 회의 월 1회, 실무자 회의 월 1회를 개최하기로 정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하게 조합 출범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호남고압가스협동조합 발기인 측은 연료를 가득 채우고 출발해야 할 호남선 열차가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당장 회의를 열지는 못하나 아직 가입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업자들은 서둘러 접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활동하는 연합회 회장이나 조합 이사장들은 조합이 잘 운영되는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을 비교해보면 결국 조합이나 협회 등 단체가 활성화 돼 있는 업종이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활발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체 활성화 통해 환경 개선

정부로부터 인가받은 사단법인 등의 단체를 통해 해당 업종의 시장 안정화, 규제 완화 등을 원활하게 이뤄냄으로써 경영 환경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고압가스충전시장의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고압가스충전사업자들이 받아야 할 권리가 침해받지 않도록 단체를 통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산소, 질소, 탄산, 헬륨 등의 산업용가스 수급 불안이 주기적으로 이어져 앞으로는 더더욱 제조사들이 주도권을 쥐게 되는 시장으로 바뀔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탓에 원료가스의 가격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고압가스충전업체들의 경우 신규충전소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 소매가격에 반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급변하는 고압가스시장 환경 속에 충전사업자들은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지향적으로 특히, 대승적인 차원에서 서로 화합하고 협력해야 한다.

고압가스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조합에 가입하지 않는 사업자가 있는데 이는 결코 좋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없다. 또 조합에 가입하고 회비만 내고 참여하지 않는 사업자도 있는데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가령 시장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불만이 있다면 회의에 참석, 건의하거나 토론을 거쳐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사업자가 진정한 대인이라 하겠다. 가스공급업무를 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을 때는 문제점을 내놓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고압가스충전사업자들은 앞으로 조합이나 협회를 통해 가스공급현장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놓고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등 더 좋은 시장을 만들어가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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