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내수경기 부진 장기화로 판매량 감소를 겪었던 수도권 7개 도시가스사가 올 상반기까지 판매실적이 서서히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 7개 공급사의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1월부터 6월까지 총 도시가스 판매량은 65억6994만㎥로 전년동기(61억9790만㎥) 대비 3억7204만㎥ 늘어나 4.76%의 증가세를 보였다.

7개 공급사의 총 수요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한 941만3097개소에 그쳤다.

올 상반기 공급사별 판매실적을 분석해 보면 전년과 달리 삼천리를 비롯해 인천도시가스, 서울도시가스, 대륜이엔에스 등 대부분의 공급사가 산업용 부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소 6%에서 최대 18% 이상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눈에 띄게 호전됐다. 

이는 같은 기간 7개 공급사의 산업용 신규 수요처가 약 100개소 늘어났기 때문이며, 이 같은 수요증가는 대기환경 개선에 따른 산업체들의 연료전환(B-C유, LPG)과 경쟁 연료의 가격상승 등 여러 외적 요인이 도시가스 사용량을 증가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도권 도시가스사의 산업용 수요처 가동률도 크게 향상된 것도 산업용 판매실적 호전으로 이어졌다. 다만 주택용의 경우 도시가스사 공급권역별 특성에 따라 재개발 또는 신규 아파트단지 조성 등으로 신규 세대수가 늘어난 공급사도 있는 반면 감소한 곳도 있었다. 7개 공급사의 상반기 주택용 판매량은 전년보다 0.5% 증가한 24억8459만㎥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주택용 도시가스 사용량(0.51% ↑)도 소폭 증가한 반면, 신규 수요증가세(1.22%↑)를 감안할 때 여전히 전기레인지 전환에 따른 수요이탈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로 가장 눈에 띄게 소비량이 준 것은 일반용(영업용1·2)으로 7개 도시가스사의 올 상반기 일반용 판매실적은 5억1027만㎥로 집계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감소했다.

이 기간 공급사별로 일반용 수요가수는 0.4%에서 많게는 3% 증가했지만, 영업용 수요처는 정부의 코로나19 예방에 따른 영업시간 단축으로 가스사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대체로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보다는 용도별 수요처의 가스사용량이 늘고 있어, 내수경기가 악화에서 서서히 호전되고 있다.

7개 공급사별 상반기 판매실적을 보면 삼천리가 22억8405만㎥로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반면 수요가수는 318만826개소로 0.1% 감소했다.

서울도시가스는 이 기간 가스판매량이 12억7365만㎥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수요가수도 2.7% 증가했다. 판매량 증가는 산업용 증가에 따른 것이며, 주택용 판매량은 오히려 마이너스 8%를 기록했다.

코원에너지서비스의 경우도 상반기까지 판매량이 9억0594만㎥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예스코 역시 이 기간 8억6880만㎥의 판매실적을 올려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대륜이엔에스와 인천도시가스의 경우 지난해 산업용 물량감소에 따른 판매실적이 저조했으나 올해는 산업용 판매실적 개선으로 대륜이엔에스는 5억3405만㎥의 판매실적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고, 인천도시가스 역시 5억0721만㎥의 판매실적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의 증가세를 보였다.

귀뚜라미에너지도 상반기까지 판매실적이 1억9624만㎥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다만 7개 공급사 중 유일하게 산업용 판매량이 17% 감소했다.

경인 7개 공급사의 분기별 실적을 분석해 보면 1분기(1~3월)인 동절기 때 난방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실적은 증가한 반면 2분기(4~6월) 판매실적이 평년 수준(2~3%)에 그쳤다. 다만 7월부터 무더운 날씨로 인한 냉방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나, 전기버스 증가에 따른 수송용 이탈과 전기냉방 수요 증가로 실질적인 가스판매 증가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도와 서울시가 7월 조정인 소매공급비용을 동결한 상태라 기업의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판매실적이 늘어나야 하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내수경기가 제한적으로 개선돼 판매 신장이 크지 못하다”며 “다만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 통상적으로 겨울철 날씨가 추워져 난방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11~12월간의 판매량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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