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이나 바닷가에 들어선 야영장, 주차장 등을 지나다 보면 부쩍 늘어난 캠핑카를 볼 수 있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CO중독과 같은 가스사고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을철에는 밤 기온이 더 빠르게 내려가 텐트나 캠핑카 안에서 LPG 등 가스를 이용해 취사와 난방을 하는 경우,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방된 곳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주로 가스누출이나 폭발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텐트나 캠핑카처럼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가스가 연소하면서 발생한 CO로 인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캠핑장에는 밤마다 음주하는 야영객도 많아 가스사고의 개연성이 더욱 크다. 이처럼 안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곳에서의 사고는 안전의식 소홀 등 어처구니없는 것이 원인이 된 경우가 많다. 연소기기 과열로 인한 글램핑장 화재, 텐트나 캠핑카 안에서 가스난로를 피우고 잠을 자다 CO중독으로 인한 사망사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에는 가스레인지 등을 빌트인으로 장착해 출고하는 캠핑카가 증가하고 있어 우선 가스안전공사의 검사품인지 잘 살필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CO경보기, 냄새감지기 등의 안전장치를 부착한 캠핑카도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이와 관련한 기준 마련을 서둘러야 하겠다.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도심을 벗어나려는 야영객들의 욕구까지 억누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야영객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안전의식을 다시금 일깨워 안타까운 사고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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