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주병국 기자]  국내에서 주택 취사용 연료로는 도시가스와 프로판(LPG)이 대표적이며 여기에 최근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전기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3가지 에너지원별 가격을 동일 유효열량(원/1000kcal)으로 비교하니 도시가스 77.07원, 프로판 236원, 전기 182.4원으로 각각 조사됐고, 가격경제성(INDEX)은 100:307:237로 나타났다.

도시가스가 LPG보다는 3배, 전기보다는 2배 정도 저렴하다. 연료별 사용 세대를 살펴보면 상당히 모순점이 많다. 도시가스는 전국 2000만 세대가 사용하다보니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 싼 가격을 형성한 반면, 취사용 프로판은 427만 세대에 그친다. 또 전기를 취사전용으로 쓰는 세대는 대략 300만 세대로 추정된다.

2021년 1월에 취사용 연료 간의 가격경제성은 100:238:237로, 1년 사이 프로판만 폭등했다. 정부의 가격억제 정책으로 LPG 사용처만 피해를 본셈이다. 프로판 사용세대를 보면 단독주택 또는 지역개발이 어려운 농어촌 등 외각 지역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소외계층 세대가 가장 비싼 프로판을 취사용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주택 난방용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심화 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택 난방용 도시가스와 지역난방이 비교 대상 연료인 반면, LPG와 실내등유는 상대적으로 비싸면서도 사용 여건이 좋지 않다.

도시가스, 지역난방, LPG, 실내등유 등 4가지 연료 간의 INDEX가 100:307:113:197이다. 등유를 난방으로 하는 시절이 보편적일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농어촌 등 에너지 소외지역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난방용 프로판 역시 그렇다.

반면 2~3년 전까지 가장 싼 난방 연료로 평가된 지역난방은 수도권에서도 대부분 신도시에 조성된 아파트단지에만 공급된다. 세대수는 400만호 수준에 그친다. 어떻게 보면 가장 비싸야 할 난방 연료가 가장 싼 셈이다. 특히 주거공간으로 보면 가장 잘사는 세대가 가장 싼 연료를 이용하고 있다. 납득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이뿐만 아니라 에너지원별 중 최상위로 평가되는 전기가 산업용에서 가장 싼 가격을 형성하는 것을 보면 분명 뭔가 잘못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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