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기자

[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지속되는 코로나에 따른 경기 위축과 타에너지와의 경쟁력에서 뒤처지면서 LPG산업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스 관련 상장사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이들이 거둔 성과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LPG시장 점유율 1위 사업사인 SK가스는 이례적으로 현금배당을 높였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전년도보다 28% 상향된 5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SK가스는 지난해 상반기에 배당을 점진적으로 우상향한다고 밝힌바 있으며 주주들을 위해 이 같은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63억원, 경상이익 1662억원을 거뒀다. 또 다른 LPG수입사 E1은 현금배당을 전년과 동일하게 1주당 2200원을 실시한다. E1은 지난해 순이익 1385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각각 거뒀다. 상장사들이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피나는 노력을 통해 이익을 실현한 것은 박수 받아 마땅하지만 국내 LPG시장을 생각하면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 없다.

양사는 국내시장에서 LPG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SK가스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8억원(▽44.6%), E1은 339억원(▽85.9%) 각각 줄었다. 그러나 국내시장의 마이너스에도 불구하고 해외트레이딩, 지분 매각 이익, 환 헷지, 파생 상품거래, 종속회사의 실적개선 등 타 분야에서 거둔 호성적이라며 애써 표정관리(?)를 하는 모양새다. 상장사의 경영실적은 전자공시를 통해 공개되지만 내부의 수익구조를 면면히 파악하는 건 한계가 있기에 넘어가도록 하자.

현재 LPG수입사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LPG충전소와 벌크·판매업소는 가격경쟁력 악화와 치열한 경쟁으로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SK가스와 E1이 종합 에너지회사로 발돋움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하부유통단계에서는 여전히 수입사를 맏형으로 믿고 있다. 현재 LPG산업 종사자들에게 공동 운명체 의식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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