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옥상에 설치된 가스냉방시스템 실외기.
대학교 옥상에 설치된 가스냉방시스템 실외기.

[가스신문 = 주병국 기자]  정부가 동·하절기 전력피크 부하를 완화코자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가스냉방 전력피크 대체기여금’ 지원이 기대 이상의 호응을 보였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산업부가 지난해부터 가스냉방 사용자 중 기준사용량 대비 하절기(5~9월) 가스사용량이 일정비율(1%) 이상 늘어난 수요자 중 기여금 신청자에 한해 지원한 전력피크 대체기여금이 11억3339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편성한 예산 20억 중 57%가 수요처에 지급된 셈이다.

가스냉방 전력피크 대체기여금은 정부가 여름철 급증하는 전기냉방 수요를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가스냉방 가동률을 높여, 하절기 전력피크 부하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원되는 정책자금 중 하나이며, 여기에 동·하절기 국내 천연가스(LNG) 수급안정을 꾀하는 기능도 반영된 지원제도이다.

지난해 전력피크 대체 기여금 대상 수요처가 1800여 개소이며, 신청해 기여금을 받은 곳은 개인과 사업자를 모두 합쳐 978개소에 이른다. 가스냉방 운전 수준에 따라 적게는 40~50만원에서 많게는 한도액 200만원까지 받았다.

전력피크 대체기여금 지원 기준은 가스히트펌프(GHP)일 경우 기준사용량 대비 가스사용량 1% 이상 상승시 지원단가가 8300원/usRT이며, 직화흡수식 냉방설비의 경우 3800원/usRT이다.

집행 내역을 보면 가스냉방시스템이 가장 많이 보급된 수도권에서 614개소가 신청해 전체 62%의 비중을 차지했고, 이 기간 지급된 기여금은 7억3300만원으로 집행액(11억340만원) 중 64.7%를 차지했다.

회사별 전력피크 대체기여금 지원신청 건수는 코원에너지서비스(193건)와 서울도시가스(189건)가 가장 많았다.

전력피크 대체기여금의 경우 지난해 정부가 별도의 홍보 없이 처음으로 시행한 만큼 수요자의 관심과 참여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우려와 달리 편성된 총 20억원의 예산 중 11억원 이상이 집행되어 55.2%의 집행실적률을 보였다.

산업부는 가스냉방 전력피크 대체기여금이 국내 냉방시장에서 여러 순기능을 하는 만큼 올해까지 한국가스공사의 자체 예산(20억원)을 투입해 신청수요처에 우선적으로 지급하고, 2023년부터는 기여금의 성격에 따라 정부의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해 향후 늘어날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력피크 대체기여금은 가스냉방설비를 갖추고도 전기냉방과의 연료 경제성 때문에 가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당장 실수요처의 운전비용으로 활용될 수 있어 가스냉방의 가동률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 지원에 나선 도시가스사와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하절기 급증하는 전기냉방 수요는 전력피크의 위험수위를 높이는 만큼 가스냉방시스템이 그 위험수위를 낮추는 역할을 할 것”이며 “기여금은 가스냉방을 설치하고도 운전비가 부담스러운 가동을 간헐적으로 한 수요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가스냉방설치장려금 지원으로 설치된 가스냉난방시스템은 GHP가 856대에 설비용량 1만7882RT, 흡수식은 86대에 설비용량 2만790RT가 각각 늘었다. 그리고 정부의 가스냉방 보급확대 정책으로 그동안 설치된 가스냉난방시스템 보급실적 누계는 GHP의 경우 총 9659대에 설비용량 199,434RT이며, 흡수식은 1739개소에 설비용량 561,099RT이다. 가스냉방의 설비용량 확대로 전력피크 대체 효과는 RT당 여름철의 경우 0.95kW이며 겨울철은 1.55kW에 이른다.

가스냉방 전력피크 대체기여금은 2021년도 처음으로 도입, 시행된 지원제도 중 하나로 본지에서 수차례 정부측에 필요성을 제기한 끝에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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