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의존도가 높은 고압가스인 네온, 크립톤, 헬륨 등이 최근 불안한 국제정세로 인해 수급 대란을 겪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 가운데 네온·제논·크립톤은 공기 중에 매우 미미하게 포함돼 있어 희귀가스로 불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대량으로 사용,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특별관리해야 할 품목으로 떠올랐다.

특히 네온은 중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에서 수입해왔는데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공장가동률 저하로 생산량이 급감한 데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일촉즉발의 전운으로 인해 공급물량이 크게 달려 가격까지 치솟고 있다.

희귀가스 생산의 불모지인 우리나라는 올해 초 포스코와 국내 특수가스제조업체인 TEMC가 광양제철소에 연간 2만2000N㎥의 네온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 가동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천연가스전에서 생산함으로써 수입 대체가 전혀 불가능한 헬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 러시아, 카타르 등에서 100% 수입에 의존하는 헬륨은 플랜트의 잇따른 유지보수 및 해운물류 대란과 함께 러시아 천연가스플랜트 화재로 인해 계약물량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국내 반도체·의료산업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네온, 헬륨 등에 대한 설비 투자 및 대체물질 개발과 같은 다양한 대책이 하루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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