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이경인 기자]  길고 지루했던 겨울이 지나고 이제는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고 있다. 불행히도 이 시기에는 겨우내 미뤄 놓았던 굴착공사가 시작되는 만큼, 공사 과정에서 매설배관이 파손되는 굴착공사 사고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해빙기에 시작된 굴착공사 사고는 일년내내 이어지다가 겨울에 들어서면 사라지는 모양새다.

전체 가스사고가 크게 감소하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굴착공사 사고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5년간 굴착공사 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 7건에서 2021년 10건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굴착공사 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제도와 장치가 마련됐지만, 굴착공사 사고는 늘어난 셈이다.

이로인해 전체 가스사고에서 차지하는 굴착공사 사고의 비율도 2017년 4.9%에서 2021년 12.8%로 3배가량 급증했다.

이처럼, 굴착공사 사고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기존 도시가스와 고압가스에 이어, LPG도 매설배관을 통해 공급하는 사례가 늘면서 점검범위가 늘어난 이유가 크다.

실제, LPG배관망이 늘면서 2019년 1건을 시작으로 2020년 1건, 2021년 2건 등 LPG사용시설에서의 굴착공사 사고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사용자 부지 내에서의 소규모 굴착공사는 신고없이 진행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굴착공사 사고 10건 중 7건은 굴착신고없이 공사를 진행하던 중 발생하는 무단굴착공사 사고이다.

말그대로 무단굴착공사 사고만 예방해도 관련 사고를 절반이상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얼마전 작은 불씨로 인해 강원도 일대가 대형 산불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불감증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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