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용가스협회가 지난해부터 제조관리자 교육을 맡은 가운데 매회 높은 관심 속에 열리는 등 의료용가스 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가 순조롭게 정착하고 있다고 분석해도 좋을 듯하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함께 위중증 환자가 연일 1000명을 상회하면서 의료용산소의 사용량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전문의약품으로서의 존재감이 한껏 상승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확진자에 비해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 이 또한 의료용산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한 업계 종사자들의 노력에 대한 성과라고 판단된다.

문제는 의료용산소의 중요성에 비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의료용가스제조업체 간 과당경쟁에 있다고 볼 수 있겠으나 왜곡된 보험수가체계가 의료용가스시장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많으므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제품은 개별포장(충전용기)해 판매하는 것보다 다발로 묶어서(벌크) 판매할 때 훨씬 싸다. 하지만 의료용산소는 어찌 된 일인지 탱크로리를 통한 벌크 판매보다 용기로 판매하는 제품이 오히려 저렴하다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최근 의료용가스업계가 보험수가체계 개선과 관련한 내용을 중심으로 건의서를 작성, 정부에 제출했다고 한다. 의료용산소의 품질 및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적정가격으로 거래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보험수가체계를 손질하는 등 건실한 시장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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