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주병국 기자]  국내 도시가스산업은 1978년 제2차 석유 파동 후 석유의 대체에너지 육성 및 도시 연료화 사업 정책에 힘입어 정부 주도 아래 1980년부터 민간사의 참여로 시작됐다. 40여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도시가스는 주택용(가정용)만 지난해 1963만호를 넘어섰고, 전국 평균 보급률도 85%를 기록했다. 전기와 함께 대중화됐고, 특히 난방 연료로는 타 연료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소비된 주택용 도시가스 사용량은 109억㎥로 집계됐고, 이는 도시가스용 전체 사용량인 249억8천만㎥ 중 43%를 차지할 만큼 그 비중은 용도별 1위로 수요가수와 사용량이 많다.

하지만 내용 측면에서 보면 그렇지 못하다. 주택용도시가스의 소비패턴을 살펴보면 ‘속빈강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 도시가스 사용가구 1963만호, 사용량 109㎥이지만, 정작 가가호호에서 소비하는 연평균 도시가스 사용량은 고작 550.4㎥(2021년도 말)에 그친다. 한마디로 허울만 좋을 뿐 실속은 없는 셈이다. 주택용 세대의 연평균 도시가스 사용량 추이를 보면 2012년 646.2㎥에서 해마다 줄어 2018년 586.0㎥, 2019년과 2020년 555.8㎥, 2021년 554.9㎥로 더 감소했다. 그 이전은 800㎥를 넘었다.

반면 주택용 전력사용량은 2021년 79,914,811MWh로 해마다 늘었고, 특히 1인당 1일 주택용 전력사용량은 2017년 3.63KWh, 2019년 3.84KWh, 2021년 4.24KWh로 매년 증가추세다. 이런 현상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기의 편리성이 도시가스를 뛰어 넘어섰고, 전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들이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결과가 사용량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수많은 산업계와 관련 기업들이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도시가스도 예외는 아니다. 이젠 도시가스업계와 가스 제조사가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고 전기처럼 소비자의 선택을 받도록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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