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공기열 히트펌프는 외부 대기의 열원을 실내와 교환시켜 냉방과 난방을 만들기에, 에너지 효율 면에서 일반적인 연소기와 에어컨보다 뛰어나다.

특히 GHP(Gas Heat Pump)는 도시가스와 LPG를 그대로 연소시켜, 가스엔진을 작동시켜 증발과 압축 과정을 거쳐 냉난방을 하기에 전기모터를 쓰는 EHP 대비 전력을 1/10 이하로 사용한다.

냉난방 기기의 공통점은 에너지를 소모해 열을 발생시킨다는 점인데, 전기기기에서 소모되는 전기를 쓰기 위해 발전소에서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보다 가스를 직접 공급해 GHP를 가동하는 것이 에너지 효율이 훨씬 높다. 왜냐하면, 전기는 2차에너지인 반면에 가스는 1차 에너지로 중간 손실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2000년 초부터 GHP와 흡수식 냉온수기 등 가스를 사용하는 비전기식 냉방 보급에 힘써왔다. 이렇게 여러 장점이 있는 GHP지만 가스를 연소시키는 기계이기에, 배기가스 발생의 단점도 있다.

GHP에서 배출하는 배기가스는 NOx와 CO, THC(탄화수소 화합물) 등이 있는데, 배기가스 저감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GHP의 KS 인증 배출가스 기준을 엄격하게 제정했다.

환경부의 기준은 2023년 1월 1일 이후 설치 제품의 경우 NOx 15ppm, CO 90ppm, THC 90ppm으로 현재 적용되고 있는 가정용 친환경 가스보일러 인증 기준인 NOx 20ppm, CO 100ppm보다도 엄격한 기준이다.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위해 배출가스 규제를 하는 것은 맞으나, 정작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아직 친환경 마크도 달지 못하고 있다. GHP에 대해서는 친환경 표지 인증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올 여름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으로 전 세계가 수십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맞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친환경 GHP 보급 확대는 이러한 전력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최적의 기기인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더 절실하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