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한상원 기자] 울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소도시이다. 수소도시에 걸맞게 수소차 ‘넥쏘’를 쉽게 볼 수 있으며, 수소충전소와 수소배관 등 인프라도 구축되어 있다. 특히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와 수소시범도시, 수소전기트램 실증 사업 등은 올해까지 이어진다. 울산의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 실증, 기업지원 등 육성을 선도하고 있는 곳은 울산테크노파크이다. 2006년 수소차 모니터링과 실증연구 담당을 시작으로 부생가스 실용화 사업, 울산 수소타운 시범, 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와 연료전지 발전소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의 경우, 친환경 전지융합 실증화단지 구축사업으로 지난 2018년 10월 준공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배관 공급방식의 수소연료전지 특화 실증 시설이다. 연료전지 평가동, 그린수소생산 실증동 등이 위치했으며 현대자동차의 PEMFC(2MW)와 두산퓨얼셀의 PAFC(0.44MW)가 설치돼 실증 중이다. 수소기술센터와 에너지기술지원센터로 구성된 에너지기술지원단을 올해부터 이끌 이한우 단장을 만났다.

“전국 19개 테크노파크 중에서 가장 활성화된 울산테크노파크의 일원으로 일하게 된 것이 굉장히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이전 직장은 에너지, 기후변화, 수소 관련 정책을 집행하는 역할도 있지만 수립하는 역할이 좀 더 컸던 국가기관입니다. 이에 비해 울산테크노파크는 울산이라는 지역의 산업혁신을 실제적으로 추구하는 집행 전문기관이므로 차이가 있습니다.”

올해 2월 1일부터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 단장 자리를 맡게 된 이한우 단장은 이전 직장인 에너지공단보다 맡게 된 업무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성취감이 기대되는 만큼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노파크는 지역산업 혁신을 목적으로 설립된 재단법인으로서 기업들의 기술개발 성과를 실증하여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울산테크노파크는 자동차, 정밀화학 등 울산의 주력산업 관련 실증과 연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산업적 환경으로 인한 수소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점을 활용해 석유화학단지로부터 이어지는 수소 파이프라인을 통해 고품질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각종 실증사업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종 시험장비 및 계측장비를 구축하고 수소연료전지에 관한 종합적 기술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이 단장은 울산테크노파크의 주요 역할은 기업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유망 기업을 발굴하여 소액 자금을 지원하는 등 테크노파크를 수소업계의 디딤돌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테크노파크 내부에는 기업들의 연구실과 사무실로 사용되기도 한다.

“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를 기반으로 수소, 연료전지에 대한 연구와 실증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정용, 건물용, 발전용 연료전지를 실제 운용하면서 신뢰성을 검증합니다. 1kW~100kW 규모 고분자전해질 스택을 평가해 기술적 보완사항을 찾아내며, 수소품질분석장비를 구축해 미량의 불순물을 검출하고 분석합니다. 2022년에는 ‘P2G기반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을 착수했습니다. 시설별 규모로는 평균부하 1MW 기준으로 최대 태양광발전 5MW, ESS 1MWh, 연료전지 250kW, 1MW 규모 수전해 장치 등이 설치 및 실증될 예정입니다.”

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실증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으로 연료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융복합된 차세대 전력망으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하는 이 단장은 이를 통해 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발전과 수소로 생산·저장하는 기술을 적용해 수소경제사회에 에너지 인프라 구축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사업은 수소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2020년 1월에 시작된 이 사업은 2023년 12월에 4년간의 사업을 마치고 종료합니다. 울산테크노산단 등 20개 지역 약 2.4㎢에서 실시하며 두 개의 트랙으로 구성됩니다. 첫째는 지게차와 무인운반차 등 실내물류운반기계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는데 따르는 각종 기술적·법적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것이고, 둘째는 소형선박입니다.”

그는 울산이 수소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기도 좋은 조건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규제자유특구 사업에 대한 긍정적 미래를 예고했다. 규제자유특구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신기술·신서비스에 대한 규제샌드박스 등 규제특례와 지자체·정부지원계획을 담은 특구계획에 따라 지정된 구역’이라고 설명한 이 단장은 특구로 지정되면 규제샌드박스를 적용받고 예산 지원을 받는다고 했다. 이를 통해 울산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수소모빌리티 시장에서의 큰 이점을 지닌 셈이다.

“수소시범도시 사업은 주거, 교통, 인프라 3개 부문사업에 국비 200억원 등 총 487억이 투입되었습니다. 주거부문으로는 율동 공공임대주택 810세대, 민간주택 1,000세대에 440kW급 연료전지 3대를 설치해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사업과 양정동 행정복지센터에 2kW급 연료전지 1대를 설치하여 전기를 공급하고 야외 족욕장에 온수를 공급합니다. 또한 현대자동차 문화회관에 100kW급 연료전지 1대를 설치하여 수영장에 온수를 공급합니다. 교통부문으로는 수소 시내버스 12대, 수소 시티투어버스 1대, 카셰어링 승용차 10대를 운용하고 태화강역에 4기, 현대차 출고장에 2기 등 총 6기의 디스펜서를 설치합니다. 인프라부문으로는 12.5km에 달하는 수소배관을 부설하고, 수소통합안전운영 시스템을 개발하여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센터를 건립합니다.”

그는 울산이 수소모빌리티 시장뿐만 아니라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한 수소시범도시 사업을 통한 진행상황과 추진상황을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특화요소로 스마트팜에 10kW급 연료전지를 설치해 전기는 판매하고 온수는 스마트팜에 공급하는 사업도 있다고 소개하며, 수소시범도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원했다.

“수소전기트램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울산 테크노파크는 실주행환경 실증과 운영기술 개발을 담당하며 현대로템이 총괄합니다. 현대로템은 트램 차량을 개발하고 차량 성능을 발현하며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연료전지 요소부품 및 시스템을 개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기술기준 및 주행성능 평가기술을 개발합니다.”

그는 떠오르는 모빌리티 사업 중 수소전기트램을 언급하며 2020년 울산신항선 개통 이후 사용되지 않고 있는 울산항선 철도를 이용해 실주행 환경하에서 운행에 필요한 기술적·법적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해 실증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국비 25억원, 지방비 20억원, 민간자금 5.23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각 지자체와 이를 돕는 지역별 테크노파크는 수소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울산은 안정적이고 절대적인 부생수소 공급능력을 바탕으로 한국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하는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하지만 부생수소는 청정수소시대가 빠르게 다가옴에 따라 그 중요성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임 에너지기술지원단장으로서 정부와 울산시, 전임자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구축한 울산 수소산업 기반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한우 단장은 수소특화단지 지정과 분산전원특구 지정 등 정부사업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는 각오와 함께 울산이 가진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해 울산이 명불허전 세계 1등 수소산업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포부를 보였다.


이한우 단장 프로필

◎ 학력사항

1989.02.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학사)

2015.07. 수원대학교 금융공학(석사)

2022.07. 단국대학교 국제정치학(박사 수료)

◎ 경험사항

2019. 05. ~ 현재. 신재생에너지학회 총무이사/사업이사

2021. 05. ~ 현재. 수소에너지학회 이사

2021. 05. ~ 현재. 수소산업협회 이사

2021. 05. ~ 현재. 포항시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연구포럼 위원

2021. 07. ~ 현재. 울산 U-포럼 에너지 ICT 융합분과위원

2021. 07. ~ 현재. 충청남도 에너지위원

2022. 03. ~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위원회 실무자문위원

2022. 10. ~ 현재. 울산광역시 에너지위원

◎ 경력사항

1989. 02. ~ 1992. 01. 삼성전자 사원

2004. 01. ~ 2005. 01. 지속가능발전위원회

2008. 05. ~ 2010. 05. KOTRA

2009. 05. ~ 현재. UNDP GTI Energy Board Member

1994. 05. ~ 2023. 01. 한국에너지공단 직원~단장

2023. 02. ~ 현재.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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