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가스직화 흡수식냉온수기는 중앙공조 건물용으로 적합하기에 병원, 관공서, 마트, 터미널, 경기장, 쇼핑센터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도시가스 연소열을 2번 활용하는 2중 효용 가스흡수식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제품은 기술이 보편화되어 있고, 최저가로 경쟁하고 있어 시장이 치열한 상황이다.

흡수식 냉온수기는 1929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한 이래 미국과 일본 등에서 다양한 모델이 개발되었다. 이후 일본의 에바라, 산요, 히타치 등의 기업들이 많은 제품을 만들고 생산했다. 하지만, 점차 가스사용량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흡수식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 시장은 약 연간 1천억원 정도로 추정되지만, 대기업 1개를 제외하면 나머지 8~9개의 중소기업이 있다. 문제는 탄소중립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세계 각국의 정책이 변하면서, 가스 직화 흡수식 제품이 점점 외면받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2040년까지 진행되는 3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비전력 냉방의 보급을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가장 최신의 고효율 기술인 COP 1.65이상의 3중 효용 흡수식 냉온수기의 보급은 늘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고효율에너지기자재 규정에서 난방능력 용량 재검토 등이 이뤄지고, 3중 흡수식 제품 확대를 위한 법령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예로 구리농수산물공사에 설치된 2중 효용 제품을 3중 효용으로 교체하고, LNG는 37%, 탄소배출량도 37% 이상 저감한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즉, 탄소중립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모든 냉난방을 전기로 할 수 없기에 비전기식 냉방을 늘리자는 정책은 말하면서, 정작 탄소와 에너지를 저감시킬 수 있는 기술보급에는 제약이 걸려있는 등 모순된 상황이다.

특히 분산발전이 늘어나면 가스만이 아닌 배열과 배온수까지 활용하는 흡수식 냉온수기의 활용이 적절하기에 정부와 산업계가 에너지와 탄소 저감을 동시에 이루는 기술 보급을 고려할 필요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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