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9월까지 심각하게 이어졌던 액화탄산 공급 부족이 추석 명절과 한글날 연휴를 지나면서 일시에 해소됐다니 천만다행이다. 탄산이 없어 공급하지 못함으로써 가슴이 시커멓게 탄 고압가스사업자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이는 두 차례의 연휴에 전국의 공장이 길게 쉬면서 탄산메이커가 재고를 쌓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기 유지보수가 끝난 몇몇 석유화학플랜트가 정상 가동하기 시작했고, 폭증하던 드라이아이스의 사용량도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수요가 소폭 감소해 한숨 돌리게 된 것이다.

탄산의 공급 부족에 따라 피해를 본 업체들도 있었다고 한다. 중부지역의 한 가스사용업체의 경우 탄산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어느 탄산메이커와 계약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공급받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등 탄산업계에 던지는 뼈아픈 메시지가 많았다.

그동안 탄산, 질소 등을 공급하는 몇몇 가스사업자들은 충성고객이나 한 곳의 업체(One Way)만 거래하는 수요처에 물량 공급을 보장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탄산의 경우 그 특성상 물량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매우 어려운 측면이 큰데도 말이다. 가스도 계약하고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을 남발한다면 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공급계약을 한 탄산메이커만 믿고 공장까지 증설해 피해를 본 탄산사용업체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계약을 함에 있어 더욱 신중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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