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역의 여러 수소충전소에 수소공급이 뚝 끊겨 수소차 운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등 정부 주도로 추진해온 수소경제 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수소 충전을 위해 충전소 진입로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고, 운행하던 수소차가 멈춰 견인차를 부르기도 했다니 더욱 그럴 만하다. 차량 연료의 공급 차질은 운전자들에게 막대한 불편을 주는 것이기에 재앙과 같은 일이다.

아직 수소충전소가 부족한 상황인데 수소공급마저 원활하지 못하니 수소경제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의구심마저 든다.

최근 산업부가 나서 수급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하나 수소충전소 관계자 등 현장의 목소리는 크게 달랐다. 이번과 같은 현대제철의 수소제조설비 고장 등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수소메이커 등으로 공급선 다변화를 꾀하고, 운송비 절감 차원에서 인근 지역에서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몇몇 수소운송사업자들의 갑질 행태와 공동구매 및 전자입찰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서둘러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수소차 운전자들은 수소의 충전가격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활하게 충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먼저라고 한다.

기후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차의 보급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최우선 과제다. 수소차 보급 확대에 앞장서는 운전자들이 불편 없이 운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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