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수요 창출과 관련 소재·부품·장비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가스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관리와 철저한 검사시스템이 필수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구로구 한 호텔에서 있었던 ‘가스전문검사기관의 날’ 기념식은 규모에 비해 의미가 큰 행사였다.

그동안 50여개의 가스전문검사기관들은 가스용기와 특정설비의 재검사라는 가스안전의 필수 불가결한 중요 업무를 담당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작은데다 결집된 목소리가 미미하여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제도적·정책적 관심과 지원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 가스 분야에 민간 검사기관이 등장한 지 어언 40년의 세월이 흘렀고,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가 창립된 지도 27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가스 재검사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하여 애쓴 공로자들을 포상하고, 발전적인 동력을 결집하여 변혁을 도모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은 매우 긍정적인 시도로 평가하고 싶다.

물론 지금 재검업계의 현실을 살펴보면 난제가 겹쳐 있다. 회원사들은 한정된 파이를 놓고 단순하게 검사수수료로 경쟁하는 구조이며, 협회 구성 역시 LPG용기·일반고압가스용기·특정설비 재검사가 함께하는 한지붕 세가족 구조라서 동력을 결집하는데 애로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신뢰받는 민간검사기관의 위상을 공고히 확립하기 위해서는 현 검사설비나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가스전문검사기관들이 시대변화에 걸맞는 큰 그림을 그리는 대장정에 나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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