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한상열 기자] 2024 갑진년 새해를 맞아 산업용 고압가스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사업다각화를 펼치는 DIG에어가스 오규석 대표이사를 만나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경영방침 등에 대해 들어본다.

▲귀사는 산소, 질소, 아르곤 등을 비롯해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수소와 탄산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사업다각화의 취지는.

- 사업다각화의 가장 큰 목적은 회사의 지속 성장이다. 우리 회사는 그동안 산소, 질소, 아르곤 및 특수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사업에서 글로벌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장과 발전을 이루었다. 지속 성장을 위한 새로운 사업 기회도 찾아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여러 신규사업 기회를 모색해 왔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탄소중립 실현의 구체적 대안인 수소 사업이다. 또한 수소사업과 더불어 CO₂의 포집과 적절한 이용과 관련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자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게 됐다.

▲귀사는 ESG 주요 성과를 다룬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책임 있는 약속을 다 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우리 회사의 주요 고객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이차전지 등에서 글로벌 고객군을 상대하는 주요 대기업들이다. 이와 같은 고객의 특성을 고려할 때, 2021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CEO 직속으로 ESG 추진단을 신설했고, 본부별로 ESG 추진목표 수립과 함께 국내 주요 고객사와의 ESG 상생협력에 참여하는 등 ESG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이번 인터뷰 기회를 통해 우리 회사의 ESG 성과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ESG 평가기구인 ‘GRESB(Global Real Estate Sustainability Benchmark)로부터 매년 평가를 받는데 2023 평가에서 국내 최초로 평가 기준 만점인 100점 만점에 최고등급 ‘5스타(Five-Star)’ 획득, 섹터 리더를 획득하며 총 72개국, 687개 업체가 참여한 Infrastructure Asset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귀사가 현재 취급하고 있는 가스 품목을 소개한 후 향후 추가적인 설비투자 계획이 있다면.

- 일반가스 분야에서 당사가 현재 건설 중인 신규 설비투자는 청주 9플랜트, 구미 3플랜트, 전주 및 익산 플랜트 등이 있다. 이들 프로젝트가 모두 완성이 되면 당사의 에어가스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약 10% 증가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설비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외에도 지난 7월 충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투자안을 비롯해 반도체, 이차전지 등 성장산업분야에서 추가적인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하고 있다.

특수가스 분야에서는 고객의 신규 니즈를 세심히 분석하여 고순도 CO플랜트 및 EUV용 가스 대형화 설비, LCO₂ 메탈 분석설비 등을 빠른 기간 내에 가동할 예정이다.

▲그동안 귀사는 반도체용 특수가스의 국산화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품질관리를 위해 귀사가 주력하는 방향은

- 반도체 공정이 미세공정으로 진화하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 고도화다. 따라서 우리 회사는 지속적인 품질개선을 위해 주요 고객사와 각 제품에 대한 품질 사양 및 관리 방안을 상호 협업하여 결정하는 상생협력의 품질관리 방안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특수가스 생산 기반이 있는 모든 사이트에 메탈 전용 분석센터를 구축, 최상의 품질관리로 대응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설비투자와 병행해 품질 및 공정 개선을 통한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있으며, 분석 능력과 품질관리 향상을 위한 전문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반도체회사들의 투자 계획에 따라

올 하반기엔 특수가스시장의 어려움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의 산업에 산업용가스의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반도체 산업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데 반도체용 특수가스와 관련한 시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은 특수가스 사업의 주요 수요처이며 항상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반복되는 양상을 띠고 있으나 올해처럼 두 업종이 동시에 장기간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드문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반도체 부문에서 경기 악화에 따른 감산으로 인해 특수가스 시장이 더욱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이런 어려움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투자 계획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반등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특수가스 시장의 어려움도 차츰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차전지 분야는 이제까지 특수가스 수요가 없었지만 실란을 기반으로 한 실리콘 음극재 개발이 활성화되는 추세로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회사는 미세화 공정에 맞춘 제품 사양 고도화, 기술개발, 국산화를 통한 자원 자립화, 공급선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할 것이다.

▲그동안 산업용가스 및 특수가스의 제조, 저장, 운송, 판매, 사용 등의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안전 문제가 공급자는 물론 수요자 측에서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수가스의 안전을 위해 귀사가 개선하고 있는 점을 소개하면

- 우리 회사는 특수가스 누출에 대한 비상대응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모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상황별 시나리오를 꾸준히 개발, 적용하고 있다. 또한 ERCV(Emergency Response Containment Vessel) 및 비상캡 등 비상대응장비를 계속 확충하고 있다.

또한 2022년 물류관리시스템인 WMS (Warehouse Management System) 및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 구축,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최근 화학물질관리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제정으로 특수가스업계에도 규제가 늘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가스안전공사 등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우리 회사는 취급량이 소량인 품목이 다수 있다. 현재 취급하고 있는 소량 품목은 물론, 향후 취급할 소량의 신규 품목에서도 취급시설·정기검사·허가·신고에 있어서 현재보다 완화된 규제가 적용되기 바란다.

또한, 화학물질이 인체에 직접 노출되는 여타 산업과 달리 우리 회사는 완제품으로 수입해서 간단한 출하검사만 하고 고객에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이 취급자가 화학물질에 직접 노출되는 확률이 현저하게 적은 품목에 대해서도 위험비례형 규제가 적용되기를 희망한다.

▲귀사는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귀사가 자랑할만한 회사 차원의 사회봉사 활동은.

- 우리 회사는 매칭그랜트의 일환으로 매달 임직원이 기부하는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추가하여 기금을 마련한 후 결식아동돕기, 아동보육 후원사업 등에 기부하고 있으며,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다문화 가정 후원, 독거노인 지원 등의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오규석 대표이사는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모니터그룹 한국지사와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쳐 LG텔레콤 마케팅실장, 하나로텔레콤 전략담당 전무 및 씨앤앰(현 딜라이브)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대림산업 사장을 거쳐 2021년 DIG에어가스 대표로 취임하기 전까지 포스코 신성장부문장으로서 2차전지 소재사업 등 각종 신사업 발굴을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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