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LPG자동차 충전사업자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시겠지만 전체적으로 시장 상황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신규 등록하는 LPG자동차가 계속 줄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전기택시까지 득세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LPG충전업계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지금의 상황을 이겨 내기를 희망합니다.”

㈜청양엘피지 지영호 대표(44)는 자동차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LPG충전사업자들이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김포IC충전소, 신기촌충전소, 중곡충전소, 청송충전소, 청양에너지 등 총 5곳에서 LPG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만큼 LPG충전사업에 대한 애착이 크다.

“우리 충전소는 개인택시사업자를 비롯해 일반 소비자들과 거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전기택시 붐이 일면서 택시사업자 중 10~20%는 전기로 전환한 것 같습니다. 다만 운행거리가 긴 택시사업자들이 여름과 겨울을 지내면서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더구나 몇몇 전기택시들이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안감도 생기고 있습니다.”

지영호 대표는 LPG자동차는 이미 수십년 간 택시연료로 사용되면서 경제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앞으로도 수송용 에너지원의 한축을 담당하기를 희망했다. 화석연료를 사용해 값비싼 전기를 생산한 후 소비자들에게 싸게 판매하는 현실에서 친환경 LPG연료를 수송용으로 사용하는게 경제성과 환경성에서 더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2022년 3월 LPG자동차의 사용제한이 완전히 폐지됐지만 자동차사에서 LPG자동차를 출시하지 않으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LPG자동차 종류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배기량도 높아 특정 소비자들만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 단점을 개선한 1톤 LPG트럭이 등장한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더구나 올해부터 경유트럭이 단종되고 이 시장을 LPG와 전기가 양분하게 됐지요. 전기트럭과 비교해 LPG자동차는 충전시간이 짧고 운행거리가 긴데다 친환경적인 이점이 있기 때문에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영호 대표는 지난해 경기도 김포시 김포대로에 LPG자동차 충전소를 신규로 건축하면서 사업다각화도 꾀했다. 가스를 충전하는 고객에게는 무료로 자동 세차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별도의 건축물을 지어 셀프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에 대한 애착이 큰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보다 더 편리하게 세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지고 있다. 지영호 대표는 셀프 세차장이 생각보다 호응이 좋다며 부대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PG자동차가 줄어들다보니 충전사업자 간 경쟁만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자동세차기도 사실 비용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죠. 전체 시장은 쪼그라들고 있는 시점에 출혈경쟁이 난무하면서 수익성만 악화되는 게 안타깝습니다. 충전소를 방문하는 고객 중 QM6 차량이 많고 대다수는 회사 영업용 차량입니다. LPG자동차는 연료비의 이점이 있다 보니 장거리를 많이 뛰는 영업용으로 특화시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영호 대표는 본인 회사도 영업용 차량은 모두 LPG를 이용하고 있는데 성능과 편리성, 경제성 모두 대만족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과거 LPG자동차의 불편함을 얘기하고 있는데 홍보를 통해 LPG자동차의 상품성이 제대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정유사 폴만 달고 있다가 처음으로 LPG수입사 폴을 달게 됐습니다. 1톤 LPG트럭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LPG사업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무엇보다 카니발처럼 레저용으로 LPG차량이 출시되면 시장이 확대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LPG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LPG수입사는 물론이고 충전사업자들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끝으로 그는 “1톤 LPG트럭이 침체된 수송용 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도록 힘을 결집하고, 상품성이 개선된 LPG자동차에 대한 홍보가 함께 이뤄진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