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FCEV부품시험평가센터 전경
예산군 FCEV부품시험평가센터 전경

[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충남테크노파크(원장 서규석·CTP)는 1999년 1월 설립되어 충남 지역의 산업과 기술혁신의 거점기관으로서, 중소기업지원과 산업기술 발굴을 통해 충남 성장을 견인해 왔다.

현재 민선8기 충남도정 과제, 중앙정부의 국정과제 예산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서 초격차 디스플레이산업, 탄소중립과 충남형 수소산업, 이차전지와 친환경 모빌리티산업, 해양·농축산 바이오산업 육성, ICT융합 신산업 등을 육성하고 있다.

충남예산과 천안에 위치한 CTP의 자동차센터는 자동차부품산업의 연구 및 기술개발 역량 집적화, 부품산업 관련 H/W와 S/W의 통합지원시스템 구축, 산학연 중심의 공동연구개발 체제구축과 지역혁신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신년특집호에서 CTP 자동차센터의 FCEV(수소전기차)부품 시험평가센터의 주요 업무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자세히 취재했다.

연료전지 부품 시험평가장비 10종 보유

저압측 수소밸브 성능 및 내구 평가 장비
저압측 수소밸브 성능 및 내구 평가 장비

FCEV부품시험평가센터는 국내 수소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지원 허브 구축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기존의 연료전지 개발센터와는 차별화된 수소차 부품에 대한 시험·평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구축을 시작한 당시인 2015~2016년도에는 수소차 산업이 미약하고 관련 기업도 적어서 필요성을 설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수소차 관련 부품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그에 따른 사업화 지원과 고용창출을 하고 있다.

센터는 충청남도 지역에서 R&D분야 최초로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으로 추진된 사업으로, 총 708억원의 예산으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약 6년간 ‘수소연료전지차 부품실용화 및 산업기반 육성’ 사업을 진행했다. 18개 연구개발 과제에 441억원을, 기반 조성에 267억원을 투자해 센터 신축 및 수소차 관련 장비 15종 21대 구축, 기업 지원, 인력양성 등을 수행해왔다.

센터는 시제품 제작지원, 시험평가지원부터 특허·마케팅·홍보 등의 사업화 지원 등 부품 개발부터 사업화를 모두 지원한다. 센터에서 지원받은 기업 중 ㈜유한정밀, 넥스플러스, 발맥스기술 등 3곳이 산업부의 ‘수소전문기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유한정밀은 현대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을 대부분 만들고 있는 회사이다. 연료전지의 스택은 440여개의 셀로 구성되는데, 셀은 금속분리판과 이를 밀봉하는 가스켓, 기체확산층, 막전극접합체 등으로 이뤄진다. 금속분리판은 매우 얇은 소재를 성형해야 하는데, 중소·중견기업은 시제품을 시험평가할 수 있는 장비를 개별적으로 구매하고 운용하는데 큰 부담이 있다.

CTP의 FCEV부품시험평가센터는 이러한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개발과 부품 시험을 위해 고가의 분석·시험장비를 대여해주고 있다. 센터는 시험평가 장비로 △연료전지 운전장치 부품 이온 용출 평가 △연료전지용 분리판 물성평가 △연료전지 운전장치 부품 항온항습 챔버 △연료전지용 가스켓 특성 평가 △연료전지 스택 열해평가 △연료전지 스택 복합환경 평가 △저압측 수소밸브 성능 및 내구 평가 △연료전지 시스템용 대형환경기밀 시험 평가 △연료전지 가습시스템 성능/내구 평가 △연료전지 공기차단 및 공기압력 조절시스템 평가 장비 등 총 10종 11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장비들은 2억에서 10억원이 넘는 고가의 정밀 측정 장비로 기업은 부품 시험 때마다 몇 시간씩 대여할 수 있다.

FCEV평가센터의 윤여빈 박사는 “가스킷, 분리판 등의 수소차 부품은 정밀한 성능을 검사해야 하므로 시험 시간은 짧게는 2~3시간에서 수백 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료전지 스택 복합환경 평가 장비
연료전지 스택 복합환경 평가 장비
연료전지용 분리판 기밀 평가 장비
연료전지용 분리판 기밀 평가 장비

2026년까지 수소상용차 부품 검증 설비 마련

충남도는 전통적으로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1월 충남도는 7개 사업에 281억원을 투입해 자동차 부품기업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업 전환을 지원하고 친환경·자율주행 소재·부품 시장에 대비해 나갔다.

특히, 미래차 부품 집중 육성을 위해서 수소상용차의 신뢰·내구 품질 향상 지원을 위한 수소상용차 고도화 기반(플랫폼)구축에 25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예산군 충남테크노파크의 수소승용차 실용화센터에 2026년까지 수소상용차 관련 부품을 시험하고 평가하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 시설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동차산업기술개발 공모에 선정돼 국비 50억원과 지방비 40억원 등 사업비 90억원을 확보했다.

이 시설이 개장하면 수소승용차는 물론 수소상용차를 통합해 시험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수소상용차 부품검증 시설은 수소상용차 스택 전력변환장치 등 장비 5종(6대)을 갖추고 수소상용차 부품 시험평가법을 개발해 관련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예산군,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주관기관인 충남테크노파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6년 12월까지 수소상용차 부품검증 설비를 준공할 예정이다. 도는 수소상용차 실차 실증 기반구축에 선정된 전북과 함께 전후방 기업 성장을 도모하는 협력 체계를 갖추는 등 상호 기술협력도 추진한다.

예산 FCEV평가센터는 충남의 수소산업 육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어려움도 있다. 올해 국내의 전체적인 R&D 예산이 줄어듦에 따라 상용차 부품 검증 장비 구매가 지연될 수 있다.

특히, 수소차 산업은 아직 초기 시장 형성 단계로 사업화를 통한 기업의 이윤이 크게 발생하지 않아 투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지원 정책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게 연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FCEV센터 윤여빈 박사는 “수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수소의 생산, 운송, 유통 분야 기업들이 여러 어려움에 처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수소차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소 생산과 운송 등 가스업계의 통일된 일관적인 측정, 측량방법의 도입과 수소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