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전주기 연구센터는 울산 뿐만이 아닌 한국 전체 수소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지난 1일 개소한 울산대 친환경 수소산업 전주기 연구센터의 정진석 센터장은 2003년부터 울산대 화학공학부에서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그에게 수소산업 전주기 연구센터의 역할과 향후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저는 2020년부터 3년간 ‘수소 모빌리티 산업기반 확충을 위한 한계 요소기술’ 주제로 연구를 수행했고, 현재는 전주기 연구센터와 더불어 울산·경남 지역혁신플랫폼 사업 안에 있는 저탄소 그린에너지 사업단에서 ‘온사이트 수소 생산 촉매 기술 개발’의 연구책임자도 맡고 있습니다.”

수소산업 전주기 연구센터는 권역 내 기업이 바로 활용 가능한 수소 생산, 저장, 활용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과 함께 인력양성과 권역 내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울산은 석유화학→소재→수소생산→수소차, 트램, 친환경선박 및 산업기계 등으로 이어지는 종합 수소 밸류체인이 집적/구축화되는 대표 지역입니다. 전국 수소 연관기업 526곳 중 131곳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있으며, 신규 창업 기업도 지속적으로 증가 중입니다.”

한국은 2050년까지 연간 2,790만톤의 수소를 청정수소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2백만톤이 블루수소 생산 방식을 통해 충족될 예정이다. 정 센터장은 블루수소의 생산이 수소경제 구축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생산되는데, 기존 산업 인프라(가스 배관망, 수소 생산 반응)을 활용해 저가 수소를 대량 생산하기 용이합니다. 또한 블루수소 생산 공정은 기존 그레이수소 공정에 CO₂포집 설비를 연계해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와 연계해 우리나라는 포집된 CO₂의 경제적 전환 및 이용 방안도 만들어야 합니다.”

정진석 센터장은 화학공학 부문에서 30년 가까이 연구한 전문가로, 수소 생산에서 촉매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블루수소는 2.2$/kg, 그린수소는 5$/kg 정도이고, 2050년 그린수소 가격은 1$/kg 수준까지 하락할 전망입니다.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인 수전해조 스택에서 촉매 관련 비용이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PEM(양이온교환막)수전해 시스템의 경우 강산성에서 운전이 가능한 Ir, 백금 등의 고가 귀금속촉매가 요구되는데, 이를 비귀금속으로 대체하는 것이 자원 안보에 필수적입니다.”

연구센터는 수소 기술 연구과제 수행뿐만 아니라 수소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하는 업무도 함께 수행한다.

“국내외 학회 및 산학연 협력기관의 협조를 받아 우수 인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수소 분야 최신 연구 동향과 기술을 공유하는 전문 학술 대회 등에 적극 참여하고, 국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인재 발굴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전주기 수소기술 개발에 관심있는 연구진들을 대상으로 정기 워크숍·세미나를 개최해, 본 센터 사업 정보를 제공하며 참여를 유도할 것입니다.”

그는 한국의 수소산업 발전을 위해 전주기에서 안전관리 체계 확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직도 국민들 대다수는 수소에 대해 두려움과 거리감을 느낍니다. 청정·액화수소 및 도시가스 혼입 기술의 안전 활용을 위한 과학적 안전기준 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추후 원활하고 안전한 수소 공급을 위한 인프라 관리 정책도 강화되어야 합니다. 저희 연구센터는 수소 전주기 연구를 통해 한국의 탄소중립 전환에 기여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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